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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성장 엔진 약해졌다…AI는 문명적 대전환의 시작”

박태민 기자 | 입력 26-01-18 12:14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이 한국 경제의 기초 체력 저하를 경고하며 국가 차원의 전략적 대응과 산업 구조의 근본적인 개혁을 촉구했다. 최 회장은 현재 한국 경제가 직면한 가장 큰 위협으로 성장 잠재력의 급격한 감퇴를 지적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공격적인 투자 유치와 인공지능(AI)을 필두로 한 신산업 인프라 구축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최 회장은 최근 진행된 공영방송 대담 프로그램에 출연해 한국 경제의 성장 흐름을 수치로 분석하며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한국의 경제 성장률이 매 5년 주기로 약 1.2%포인트씩 단계적으로 하락해 온 추세를 언급하며, 과거의 고도성장기가 종언을 고했음을 시사했다. 특히 현재 한국의 잠재성장률이 1.9% 수준까지 추락한 가운데, 실제로 나타나는 실질성장률은 이보다 더 낮은 1% 안팎에 고착화되고 있다는 점을 핵심 문제로 꼽았다.

잠재성장률과 실질성장률 사이의 간극에 대해 최 회장은 국가가 보유한 본연의 잠재력에 비해 이를 실제 성과로 이끌어낼 정책적 뒷받침과 실행력이 부족하다는 점을 날카롭게 비판했다. 잠재성장률이 생산 자원을 최대한 투입했을 때 달성 가능한 성장치임을 고려할 때, 실질성장률이 이를 밑도는 것은 경제 구조의 효율성이 떨어지고 민간의 활력이 저하되었다는 방증이라는 분석이다.

이러한 저성장 국면을 타개할 해법으로 최 회장은 대만의 경제 발전 모델을 제시했다. 대만이 과거 국부 펀드를 조성하고 국가적 차원의 전략적 투자를 단행함으로써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TSMC를 육성해낸 사례를 본보기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한국 경제가 다시 도약하기 위해서는 소수의 기업에 의존하는 구조에서 벗어나, 국내외 수많은 대기업이 자유롭게 유입되고 치열하게 경쟁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특히 최 회장은 인공지능(AI) 산업을 단순한 기술적 진보를 넘어선 문명사적 대전환으로 정의했다. 그는 현재의 변화를 인류가 석기시대에서 철기시대로 이행하던 시기에 비유하며, AI가 가져올 산업적 파급 효과가 전방위적일 것임을 예고했다. AI 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개별 기업의 노력을 넘어 전 세계가 공용으로 활용할 수 있는 수준의 글로벌 인프라 구축이 필수적이며, 이를 목표로 한 대규모 투자가 적기에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재계에서는 최 회장의 이번 발언이 정부의 규제 완화와 기업 지원 정책의 변화를 촉구하는 강력한 메시지로 보고 있다. 잠재성장률 하락이라는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제조업 중심 사고방식에서 탈피해, AI와 같은 미래 전략 자산을 국가 차원의 핵심 인프라로 관리해야 한다는 논리다. 최 회장의 진단대로 한국 경제가 성장의 불씨를 다시 살릴 수 있을지는 앞으로의 정책적 결단과 민간 부문의 혁신 속도에 달려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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