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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사행성 오락실 들른 롯데 4인방 "추가 징계 가능성 여전히 살아있다"

정기용 기자 | 입력 26-02-25 22:38



KBO 상벌위원회가 대만 스프링캠프 기간 중 사행성 오락실을 방문한 롯데 자이언츠 소속 선수 4명에 대해 실전 출장 정지 처분을 내렸다. 23일 KBO는 서울 강남구 야구회관에서 상벌위원회를 열고 고승민, 나승엽, 김세민에게 각각 30경기, 방문 횟수가 3차례로 확인된 김동혁에게는 50경기의 출장 정지 징계를 확정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 12일 대만 타이난 스프링캠프지 인근에서 발생했다. 구단이 조리장을 초청해 특식을 제공한 직후, 해당 선수들은 현지 사행성 오락실을 찾아 전자 베팅 게임을 즐겼다. 이 과정에서 김동혁이 규정 경품 가액을 초과하는 아이폰16 교환권을 들고 기념 사진을 촬영한 모습이 온라인에 유포되면서 불법성 논란이 촉발됐다.

롯데 구단은 사태 파악 즉시 해당 선수 4명을 귀국 조치하고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했다. 상벌위원회는 야구규약 제151조 품위손상행위 규정을 적용해 제재를 결정했다. 이번 징계로 인해 해당 선수들은 2026시즌 개막 이후인 4월까지 경기 출전이 불가능해진 상태다.

현장에서 선수단을 지휘 중인 김태형 감독은 착잡한 심경을 감추지 못했다. 일본 미야자키 캠프에서 취재진과 만난 김 감독은 선수들을 향해 성인으로서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징계 소화 이후 2군 경기 출전과 컨디션 조절 기간까지 고려하면 이들의 복귀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게 김 감독의 설명이다.

징계는 여기서 멈추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롯데 구단은 조만간 자체 징계위원회를 소집해 별도의 제재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비록 KBO가 이중징계 금지를 권고하고 있으나, 구단은 사안의 엄중함을 고려해 추가 조치 가능성을 꾸준히 열어두고 있다.

사법 기관의 조사 결과도 변수다. 부산경찰청은 최근 국민신문고를 통해 접수된 이들의 도박 혐의 고발 건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선수들이 방문한 장소의 불법성 여부와 베팅 규모 등을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KBO 역시 경찰 수사 결과에 따른 2차 징계를 예고했다. 상벌위원회는 리그 이미지 실추를 고려해 선제적 조치를 취했을 뿐, 향후 수사 과정에서 새로운 혐의가 드러날 경우 추가 제재를 부과할 수 있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사법 기관의 판단과 구단 및 연맹의 후속 조치 여부에 따라 주전급 자원들이 포함된 '도박 4인방'의 시즌 아웃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이번 사태가 올 시즌 롯데 자이언츠의 전력 운용과 리그 도덕성에 어떤 파장을 미칠지 주시해야 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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