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비위 의혹을 받는 무소속 김병기 의원이 26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해 첫 조사를 받았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9시경 김 의원을 마포청사로 불러 뇌물수수, 직권남용, 업무방해 등 그를 둘러싼 13가지 의혹 전반에 대한 사실관계 확인에 나섰다.
출석에 앞서 취재진 앞에 선 김 의원은 송구하다는 뜻을 밝히며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는 제기된 모든 의혹과 음해를 말끔하게 해소해 반드시 명예를 회복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차남의 주거지에서 금고가 발견되었다는 일설에 대해서는 금고 같은 건 없었다며 강하게 부인했다.
경찰이 들여다보고 있는 핵심 의혹은 크게 세 갈래다. 우선 김 의원이 2020년 총선을 앞두고 전직 동작구의원들로부터 공천헌금 명목으로 수천만 원을 수수했다는 혐의가 핵심이다. 또한 차남이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인 빗썸에 특혜 채용되도록 청탁하고, 숭실대학교 편입 과정에서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업무방해 혐의도 집중 조사 대상이다.
여기에 김 의원의 배우자가 동작구의회 법인카드를 유용했다는 의혹과 당시 동작경찰서가 해당 사건을 내사 종결하는 과정에서 수사 정보를 유출하고 수사를 무마하려 했다는 정황도 수사 선상에 올라 있다. 경찰은 지난 24일 빗썸 본사를 압수수색하고 전날 김 의원의 차남을 소환 조사하는 등 막바지 사실관계 확인에 박차를 가해왔다.
경찰은 김 의원을 상대로 이틀에 걸친 고강도 조사를 예고했다. 26일 1차 조사에 이어 27일에도 연이은 소환 조사가 예정되어 있으며, 조사 분량과 쟁점이 방대한 만큼 추가 소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수사 결과에 따라 김 의원의 정치적 행보와 향후 사법 처리 수위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대규모 비위 의혹이 한꺼번에 도마 위에 오른 만큼, 이번 조사가 사건의 실체를 규명하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