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 수익률 44%.숫자만 놓고 보면 경이롭다. 은행 예금은 물론, 웬만한 우량주도 따라오기 어려운 성적표다.
개인투자자, 이른바 ‘개미’들 사이에서는 “드디어 영웅이 나왔다”는 말까지 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인증 글이 쏟아지고, 후발 매수세는 더욱 거세졌다.
시장은 환호했고, 계좌는 붉게 물들었다.
그러나 시장은 늘 그렇듯, 뜨거울수록 냉정해져야 한다.
44%라는 숫자는 성과이지만 동시에 경고다. 단기간 급등은 기대를 키우지만, 기대는 곧 과열을 낳는다. 실적 대비 주가가 과도하게 앞서가고 있는지, 유동성에 기대어 형성된 ‘이야기 장세’는 아닌지 점검이 필요하다.
지금의 상승이 구조적 성장의 결과인지, 아니면 유동성 파도 위에 올라탄 일시적 랠리인지에 따라 결말은 극명하게 달라진다.
개미들은 왜 열광하는가.
첫째, 상대적 박탈감의 해소다. 몇 년간 기관과 외국인에 밀렸던 개인투자자들은 ‘이번엔 다르다’는 서사를 원한다. 둘째, 확증 편향이다.
수익 인증이 늘수록 군중은 더욱 결집한다. 셋째, 유동성이다. 금리 방향성이 완화 쪽으로 기울면 위험자산 선호는 다시 고개를 든다.
문제는 속도다.
가격은 계단이 아니라 엘리베이터를 탔다. 거래량이 폭증하고, 변동성은 확대되고 있다면 시장은 이미 흥분 상태에 가깝다. 과열은 언제나 “이번엔 다르다”는 문장과 함께 등장했고, 조정은 늘 예고 없이 찾아왔다.
물론 44% 수익률이 모두 거품이라는 뜻은 아니다. 실적 개선, 산업 구조 변화, 정책 모멘텀 등 펀더멘털이 뒷받침된다면 재평가는 정당하다. 그러나 주가는 결국 실적을 추월할 수 없다는 것이 자본시장의 냉혹한 원칙이다.
영웅은 필요하다.
하지만 시장은 영웅담으로만 움직이지 않는다. 숫자는 냉정하고, 변동성은 공평하다. 지금 필요한 건 환호가 아니라 점검이다. 목표가보다 중요한 건 리스크 관리이고, 수익률보다 중요한 건 지속 가능성이다.
개미들의 환호 속에서, 또 다른 질문이 고개를 든다.지금의 44%는 시작인가, 정점인가.시장은 대답하지 않는다.
다만, 준비된 자만이 다음 장면을 맞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