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사망으로 급변하는 중동 정세와 관련해 내각에 비상대응 체계 유지를 긴급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싱가포르와 필리핀 순방길에 오르며 국무총리를 중심으로 관계 부처가 상황 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을 주문했다.
강유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이 출국 직전 중동의 불확실성 확대를 경계하며 이같이 당부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특히 "순방 기간 국무총리를 중심으로 관계 부처가 긴밀히 협력해 비상대응 체제를 유지하라"고 강조했다. 이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중동 내 무력 충돌이 전면전으로 치닫을 가능성에 대비한 조치다.
재외국민 보호와 경제 파급 효과에 대한 점검도 지시 내용에 포함됐다. 이 대통령은 "중동 상황이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 등을 수시로 보고하라"며 "현지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의 안전 확보를 최우선 지침으로 삼으라"고 명했다. 국제 유가 급등이나 물류 대란 등 대외 경제 변수가 국내 민생에 끼칠 타격을 최소화하라는 취지다.
청와대 국가안보실은 하메네이 사망 소식이 전해진 직후부터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안보실은 미국 및 이스라엘의 공습 개시 시점부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실무회의를 상시 가동하며 현지 동향을 실시간으로 파악 중이다. 청와대는 공식 입장을 통해 "중동의 안정과 평화가 조속히 회복되기를 바란다"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정부는 외교부와 국방부 등 유관 부처를 통해 이란 및 인접국에 거주하는 재외국민의 비상 연락망을 점검하고 필요시 철수 계획을 검토하는 등 다각적인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 고조에 따른 에너지 수급 차질 가능성에 대해서도 산업통상자원부를 중심으로 비상 수급 계획을 들여다보는 중이다.
이번 하메네이 사망 사태는 중동의 권력 지형을 뒤흔드는 초대형 변수로, 우리 정부의 외교 역량이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이 대통령이 순방 중임에도 불구하고 국내 컨트롤타워를 확고히 하려 함에 따라 국무총리실을 정점으로 한 범정부 차원의 위기 대응 수준은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