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사전투표율이 23.51%로 최종 집계되며 역대 지방선거 최고 기록을 새로 썼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간 진행된 사전투표에는 전체 유권자 4464만9908명 가운데 1049만8411명이 참여했다. 직전 제8회 지방선거 최종 사전투표율 20.62%보다 2.89%포인트 높은 수치다.
이번 기록은 지방선거에 사전투표가 도입된 이후 가장 높은 투표율이다. 다만 모든 전국 단위 선거를 통틀어 최고치는 아니다. 사전투표 제도 도입 이후 최고 기록은 제20대 대통령선거의 36.93%이며, 제22대 총선 사전투표율도 31.28%를 기록했다. 지방선거 특성상 대선·총선보다 낮은 흐름을 보였지만, 지방선거 내부 비교에서는 가장 높은 참여율을 보였다.
지역별로는 전남이 38.95%로 가장 높았다. 전북은 35.05%로 뒤를 이었고, 광주 27.83%, 세종 27.67%, 강원 27.05% 순이었다. 서울은 23.84%로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반면 대구는 18.65%로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낮았다.
사전투표 참여자가 1000만 명을 넘어선 점도 이번 선거의 특징이다. 지방선거는 광역단체장, 기초단체장, 광역·기초의원, 교육감 선거가 동시에 진행돼 지역별 후보와 조직력의 영향이 크다. 이번에는 여야가 각각 심판론을 앞세운 가운데 접전 지역이 늘면서 사전투표율이 초반부터 빠르게 올랐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높은 사전투표율을 두고 각자 유리한 신호로 해석하며 본투표 전 막판 총력전에 들어갔다. 민주당은 지지층 결집과 정권 운영 안정론을 강조하고 있고, 국민의힘은 정부·여당 견제론을 앞세우며 투표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높은 사전투표율이 어느 진영에 유리한지는 단정하기 어렵다. 사전투표가 전체 투표율을 끌어올리는 효과를 낼 수도 있지만, 본투표에 참여할 유권자가 미리 투표한 분산 효과일 가능성도 있다. 실제 2022년 지방선거에서는 사전투표율이 20.62%를 기록했지만 최종 투표율은 50.9%에 그쳤다.
이번 지방선거의 남은 변수는 6월 3일 본투표 참여 규모다. 호남권의 높은 사전투표율, 서울의 평균 상회, 대구와 경기 일부 지역의 상대적 저조 흐름이 최종 득표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개표 결과가 나와야 확인된다. 역대 최고 사전투표율은 이미 기록됐지만, 선거의 승패는 본투표 당일 각 진영이 얼마나 더 많은 유권자를 투표장으로 끌어내느냐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