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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도의원의 윤리는 권력이 아니라 책임이다

이명기 논설위원(대기자) | 입력 26-06-01 21:01



지방의회는 주민을 대신해 행정을 감시하고 예산을 견제하는 민주주의의 최전선이다. 그 중심에 서 있는 존재가 바로 지방의원들이다.

그러나 주민들이 의원에게 기대하는 것은 단순한 정치적 능력이 아니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품격과 책임, 그리고 윤리의식이다.

도의원은 선거를 통해 권한을 위임받은 공인이다. 따라서 말 한마디, 행동 하나도 주민의 평가 대상이 된다. 특히 주민과의 갈등 상황이나 민원이 제기된 현장에서 보여주는 태도는 그 정치인의 본질을 드러낸다.

주민의 비판에 귀를 막고, 언론의 질문을 불편하게 여기며, 감정적 언행이나 물리적 충돌이 발생한다면 이는 단순한 개인 문제가 아니다. 주민이 부여한 공적 권한에 대한 신뢰를 스스로 훼손하는 행위가 될 수 있다.

지방자치법과 지방의회 윤리강령은 의원에게 품위 유지 의무를 부여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선언적 규정이 아니다. 주민을 존중하고, 상대방의 의견을 경청하며, 어떠한 상황에서도 절제된 태도를 유지해야 한다는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이다.

정치는 힘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설득과 경청, 그리고 책임으로 하는 것이다.
선거철일수록 더욱 그렇다.

표를 얻기 위해 주민 앞에 서는 정치인이라면, 비판하는 주민 앞에서도 겸손해야 한다. 질문하는 기자 앞에서도 성실해야 한다. 불편한 목소리조차 민주주의의 일부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주민은 모든 것을 기억한다.
선거 공보물의 화려한 문구보다 현장에서 보인 태도를 기억하고, 구호보다 행동을 평가한다. 결국 정치인의 품격은 연설문이 아니라 위기의 순간에 드러난다.
도의원의 자리는 특권이 아니다.
그 자리는 주민의 삶을 대신 책임지는 자리이며, 더 높은 윤리와 더 무거운 책임이 요구되는 공적 위치다.

지방정치가 신뢰를 회복하는 길도 결국 여기에 있다.
권력보다 윤리, 변명보다 책임, 대립보다 존중.
그것이 주민이 정치에 바라는 가장 기본적인 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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