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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국민의힘, 장동혁 퇴진론 확산…한동훈 복귀 변수에 당권 갈등 격화

백설화 선임기자 | 입력 26-06-07 09:17



6·3 지방선거 패배 책임을 둘러싸고 국민의힘 내부에서 장동혁 대표 퇴진론이 확산되고 있다. 장 대표는 거취 표명을 하지 않은 채 선관위 투표용지 부족 사태 대응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당 안팎에서는 전국 선거 패배 책임을 피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장동혁 지도부에 의해 제명됐던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국회에 복귀하면서 국민의힘 내 주도권 다툼은 더 복잡해졌다.

장 대표는 5일 국회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대신 그는 투표용지 부족 논란이 발생한 서울 송파구 개표소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찾았다. 장 대표는 현장에서 확성기를 들고 투표함 반출을 저지하던 시위대를 향해 “여러분과 함께 제대로 싸우겠다”고 말했다. 선관위 관리 부실을 규탄하며 강성 지지층을 결집하는 동시에, 지방선거 패배 책임론에서 시선을 돌리려는 행보로 해석된다.

국민의힘 당권파는 장 대표 사퇴론에 선을 긋고 있다. 이들은 최대 격전지였던 서울시장 선거에서 승리했고, 일부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선전했다는 점을 들어 지도부가 즉각 물러날 이유는 없다고 주장한다. 한 지도부 관계자는 “역대 탄핵 직후 선거와 비교하면 선방했다는 표현이 맞다”고 말했다. 장 대표도 선거 직후 “희망의 불씨를 지켜냈다”고 평가했다. 장 대표의 임기는 내년 8월까지다.

하지만 당내 책임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일부 상징 지역을 지켰지만, 전체 광역단체장 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에 크게 밀렸다. 특히 서울시장 선거 승리도 지도부의 성과라기보다 오세훈 후보 개인의 경쟁력과 현직 시장 프리미엄이 만든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오 시장은 선거 기간 내내 장동혁 지도부와 일정한 거리를 뒀다.

경기 평택을 재선거에서 승리한 유의동 의원도 장 대표를 향해 거취 표명을 피할 이유가 없다는 취지로 말했다. 당내 한 재선 의원은 “장 대표가 선거 결과에 숟가락 얹을 때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서울과 일부 지역의 승리를 앞세워 전체 패배의 책임을 덮을 수 없다는 것이다.

친한동훈계 의원들의 공개 압박도 거세지고 있다. 박정훈 의원은 “지금 어떤 상태로 전당대회를 치르더라도 장 대표가 이길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진종오 의원은 “선거에 ‘졌잘싸’는 없다”고 했고, 우재준 의원도 장 대표 사퇴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장 대표 체제로는 당 쇄신과 보수 재건이 어렵다는 주장이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의 국회 입성은 국민의힘 내부 갈등을 더 키우는 변수다. 한 의원은 5일 국회에 등원하며 “저는 부당하게 제명된 첫날 이미 당으로 돌아가겠다고 말했다”며 복당 의지를 분명히 했다. 장동혁 지도부가 한 의원을 제명했던 만큼, 한 의원의 복귀 문제는 단순한 복당 절차를 넘어 현 지도부의 정당성과 직결되는 쟁점이 됐다.

다만 친한계가 당내 주류로 곧바로 부상할지는 불확실하다. 국민의힘 내부에는 보수 분열 과정에서 한 의원에게도 책임이 있다는 정서가 남아 있다. 한 당 관계자는 “장 대표의 약점과 한계가 명확하다는 건 원내 의원들이 대부분 알고 있다”면서도 “한동훈 의원과 친한계에 대한 반감 때문에 장 대표를 ‘한동훈 억제기’로 보는 정서도 있다”고 말했다.

다음 주 진행될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는 당권 싸움의 전초전이 될 전망이다. 신임 원내대표는 장 대표의 거취 문제와 한 의원의 복당 문제를 조율해야 한다. 장 대표가 사퇴할 경우 새 원내대표가 비상대책위원장을 겸하거나 비대위 전환 논의를 주도할 가능성도 있다.

현재 원내대표 선거에는 정점식, 김도읍, 성일종 의원이 출사표를 던졌다. 각 후보가 장동혁 체제 유지와 조기 전당대회, 한동훈 복당 문제에 어떤 입장을 내놓느냐에 따라 선거는 단순한 원내지도부 선출을 넘어 당 진로를 가르는 싸움이 될 수 있다.

국민의힘은 서울을 지켰지만 전국 선거에서는 패했다. 장동혁 대표는 버티기에 들어갔고, 한동훈 의원은 복귀를 선언했다. 지방선거 패배 책임론은 이제 보수 진영의 주도권 경쟁으로 옮겨붙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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