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여고생 살인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피의자 장윤기의 부친인 현직 경찰관의 휴대전화를 확보해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휴대전화에는 사건 수사팀과의 통화 기록과 수사 내용이 공유된 정황이 담긴 것으로 전해지면서 경찰 내부의 정보 유출 의혹이 새로운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법조계와 관련 보도에 따르면 검찰은 증거인멸 혐의를 받는 장윤기의 아버지 장모 경감의 휴대전화를 압수해 포렌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장 경감은 아들의 범행 이후 주거지에서 리얼돌 등 사건 관련 증거물을 치운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검찰은 휴대전화 분석 과정에서 장 경감이 사건을 담당했던 경찰 수사팀 관계자들과 여러 차례 통화한 내역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수사 진행 상황이 전달된 정황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장 경감이 경찰 관계자를 통해 구속된 장윤기와 통화하면서 "휴대전화를 강에 버린 것이 맞느냐"는 취지의 대화를 나눈 정황도 수사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수사 기밀이 외부로 전달됐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앞서 장 경감은 아들의 집 주소를 전달받은 뒤 현장을 찾아 증거를 없앤 의혹을 받고 있다. 해당 주소를 사건 수사팀 소속 경찰관이 알려준 것으로 알려지면서 수사 초기부터 경찰 내부의 부적절한 정보 제공 논란이 제기돼 왔다.
검찰은 확보한 휴대전화 자료를 토대로 경찰 수사 관계자들의 정보 유출과 증거인멸 방조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필요할 경우 당시 수사팀 관계자들을 불러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청도 별도의 감찰에 착수했다. 경찰은 사건 수사 과정에서 절차상 문제가 있었는지와 수사 정보가 외부로 유출됐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담당 수사팀을 상대로 내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피의자 가족의 증거인멸 의혹을 넘어 경찰 내부의 수사 정보 관리와 공정성 문제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검찰 수사와 경찰 감찰 결과에 따라 당시 수사팀의 책임 범위가 어디까지 인정될지가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박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