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인공지능 기술의 위험과 활용 가능성을 논의하고 관련 사고에 공동 대응하기 위한 소통 창구를 마련하기로 했다.
백악관은 현지시간 25일 홈페이지에 공개한 미·중 정상회담 설명 자료에서 두 정상이 인공지능을 둘러싼 양국의 협력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양국은 기술 발전에 따른 위험을 관리하고 사고가 발생했을 때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대화 채널을 구축하기로 했다.
이번 회담에서는 인공지능을 뜻하는 일반적인 표현 대신 ‘슈퍼인텔리전스’의 약칭인 ‘SI’라는 용어를 사용하기로 한 점도 언급됐다. 슈퍼인텔리전스는 인간의 지적 능력을 넘어설 수 있는 초고도 인공지능을 의미한다.
미국과 중국은 AI 기술이 산업과 안보, 사회 전반에 미칠 영향이 커지는 상황에서 기술 개발 경쟁과 위험 관리 문제를 함께 다룰 필요가 있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백악관 자료에는 양국이 합의한 대화 채널의 운영 방식이나 참여 기관, 구체적인 협의 일정은 담기지 않았다.
두 정상은 중동 정세와 국제 해상 운송 문제도 논의했다.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해서는 안 된다는 데 양국 정상이 뜻을 같이했으며, 핵무기 확산을 막기 위한 국제사회의 대응 필요성에도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 수로를 둘러싼 원칙도 확인했다. 백악관은 양국 정상이 어떤 국가나 기관도 국제 수로를 이용하는 선박에 통행료를 부과해서는 안 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설명했다. 해상 운송로의 안정성과 자유로운 통행을 보장해야 한다는 취지다.
백악관은 이번 회담을 계기로 미국과 중국이 전략적 안정과 평화, 번영을 위한 관계를 구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양국이 상호 존중과 공정성, 상호주의를 토대로 협력을 이어가기로 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AI 기술과 국제 안보, 해상 통행 문제는 양국의 이해관계가 직접 맞물린 사안인 만큼 정상 간 공감대가 실무 협력으로 이어질지는 후속 협의에서 판가름 날 전망이다. AI 사고 대응 채널의 구체적인 운영 방식과 이란 핵 문제에 대한 양국의 실제 공조 수준이 향후 주요 쟁점으로 남았다.
최예원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