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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 총수는 모두 경영학과?”…이재용·정의선·구광모 전공은 달랐다

주민지 기자 | 입력 26-10-03 23:13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의 대학 전공이 경영학 일변도는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역사학과 경영학, 공학 등 서로 다른 학문적 배경을 가진 인사들이 기업 경영의 최전선에 서면서 전공과 리더십의 관계에도 관심이 모인다.

한국미디어일보 사회부가 정리한 자료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서울대학교 동양사학과를 졸업했고,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전공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미국 로체스터공과대학교를 졸업한 것으로 소개됐다.

이재용 회장이 선택한 동양사학은 기업 경영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큰 전공은 아니다. 그러나 역사학은 특정 사건의 배경과 맥락을 분석하고, 장기간에 걸친 변화와 국제관계를 살펴보는 학문이다. 글로벌 기업을 둘러싼 산업·정치·외교 환경을 읽어야 하는 재계 총수에게 폭넓은 시야를 제공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반도체와 스마트폰, 인공지능 등 급변하는 산업 분야에서 세계 기업들과 경쟁하고 있다. 기술 자체뿐 아니라 국가별 산업정책과 공급망, 국제정세까지 함께 고려해야 하는 만큼 단순한 기술 지식만으로는 기업을 이끌기 어렵다. 이 회장의 인문학적 학문 배경은 복잡한 국제 환경을 해석하는 경영 리더십과 연결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정의선 회장은 고려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경영학은 기업의 조직 운영과 재무, 마케팅, 전략 수립 등을 체계적으로 다루는 학문이다. 현대자동차그룹처럼 제조업과 모빌리티, 로봇, 수소, 자율주행 등 다양한 사업을 동시에 추진하는 기업에서는 시장 변화에 맞춰 사업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조직을 운영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정 회장 체제의 현대차그룹은 자동차 제조업을 넘어 미래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로봇, 도심항공교통 등 새로운 분야에 대한 투자가 이어지면서 기존 제조업 중심의 경영 방식에도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경영학을 기반으로 한 전략적 판단이 그룹의 사업 확장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구광모 회장은 미국 로체스터공과대학교를 졸업한 공학 계열 배경의 경영인으로 소개됐다. 로체스터공과대학교는 공학과 기술 분야 교육으로 알려진 대학이다. LG그룹이 전자·화학·배터리·소프트웨어 등 기술 중심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에서 공학적 배경은 산업 흐름을 이해하는 데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LG그룹은 인공지능과 배터리, 전장부품, 첨단소재 등 기술 변화가 빠른 산업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전기차와 데이터센터, 스마트 가전 시장이 성장하면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에너지 기술을 결합하는 역량이 기업 경쟁력으로 떠올랐다. 기술 기반 산업을 이해하고 연구개발의 중요성을 판단하는 능력이 그룹의 미래 전략과 맞물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세 총수의 전공은 역사학, 경영학, 공학으로 서로 다르다. 이를 두고 특정 전공이 기업 경영에 절대적으로 유리하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기업의 규모와 사업 분야, 경영진 구성, 시장 상황에 따라 요구되는 역량이 다르기 때문이다.

다만 전공의 차이는 기업이 시장을 바라보는 방식과 경영 전략의 배경을 이해하는 하나의 참고자료가 될 수 있다. 역사적 맥락을 읽는 시각, 조직과 시장을 분석하는 능력, 기술 변화를 이해하는 역량이 각각 다른 방식으로 경영에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결국 기업 총수의 학력과 전공만으로 경영 성과를 평가할 수는 없다. 중요한 것은 대학에서 배운 지식을 실제 산업 현장과 조직 운영에 어떻게 연결하느냐에 있다. 기술과 시장, 역사와 사회 변화를 함께 읽어야 하는 시대에 재계 총수들의 다양한 학문적 배경이 어떤 경영 성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주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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