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12포인트(0.10%) 오른 3,186.35에 개장한 뒤, 장 초반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간밤 뉴욕 증시는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0.43%,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0.27%, 나스닥 지수가 0.09% 각각 상승하는 등 강보합세로 거래를 마쳤다. 미국의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예상보다 양호하게 나오면서 경기 연착륙에 대한 기대감을 유지했으나, 지수 상승 폭은 제한적이었다. 이는 국내 증시에도 뚜렷한 방향성을 제시하지 못하며 관망 심리를 자극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수급 주체별로는 장 초반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순매도에 나서며 지수에 부담을 주고 있다. 전날 4,700억 원에 가까운 순매수를 기록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하루 만에 '팔자'로 돌아서면서, 지수는 상승 동력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다. 개인 투자자만이 순매수하며 지수 하단을 방어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보합권에서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소폭 하락 출발했으며, 전날 급등했던 SK하이닉스 역시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며 약보합세로 거래를 시작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은 소폭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업종별로는 뚜렷한 주도 업종이 부상하지 않은 가운데, 개별 종목 장세가 펼쳐지고 있다. 전날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의 여파로 강세를 보였던 금융주들은 오늘 장에선 차익 실현 매물 영향으로 조정을 받는 모습이다.
한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2.3원 오른 1,372.3원에 출발했다. 미국의 견조한 고용 지표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영향으로, 환율 상승은 외국인 수급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가 단기간에 급등한 데 따른 피로감이 누적된 상황에서, 뚜렷한 상승 모멘텀이 부재해 당분간 숨 고르기 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투자자들의 시선은 이제 다음 주에 발표될 주요 경제 지표와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로 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