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홋스퍼 주장 손흥민의 다음 행선지가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로 좁혀지는 모양새다. 그동안 유력 후보 중 한 곳이었던 사우디아라비아 구단들은 손흥민에게 관심을 거둔 것으로 밝혀지며, 손흥민의 거취에 대한 관심이 집중된다.
영국 유력지 가디언은 25일(한국시간) 보도를 통해 "LAFC는 토트넘 주장 손흥민 영입에 관심이 있으며, 영입을 위해 제안을 넣을 것"이라고 전했다. 매체는 LAFC가 손흥민을 한동안 주시해 왔으며, 현재 손흥민 영입 가능성으로 거론되던 사우디 구단들은 그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가디언은 또한 손흥민의 토트넘에서의 미래가 불투명한 상태임을 강조했다. "토마스 프랭크 신임 감독은 지난 금요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이 이적시장 마감 후에도 팀에 남을 거라는 보장을 전혀 하지 않았다. 또한 손흥민이 주장직을 유지할지 여부도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며 손흥민이 프랭크 감독의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임을 시사했다. 매체의 설명대로 손흥민은 올여름을 끝으로 토트넘을 떠날 가능성이 제기된다.
1992년생으로 33세가 된 손흥민은 30대 중반에 접어들면서 '에이징 커브' 논란에 휩싸였다. 특히 스피드가 장기인 손흥민에게 나이로 인한 노쇠화는 치명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손흥민은 지난 시즌 잦은 부상으로 정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으며, 허벅지 뒷근육 부상부터 시즌 막바지 발등 부상으로 2개월 가까이 결장하는 등 다양한 부상에 시달렸다. 이에 영국 현지에서는 손흥민이 노화로 기량이 꺾이기 시작하는 '에이징 커브'에 돌입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토트넘 입장에서는 잦은 부상과 더불어 계약 만료까지 1년도 채 남지 않은 손흥민을 굳이 붙잡고 있을 이유가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적료를 회수할 수 있을 때 매각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라는 것이다.
당초 사우디아라비아가 손흥민의 가장 유력한 행선지로 거론되었다. 알이티하드, 알힐랄, 알나스르 등 여러 사우디 구단이 손흥민에게 관심을 드러냈다는 보도가 잇따랐다. 실제로 손흥민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3개 구단으로부터 3년 총액 1,425억 원 안팎의 메가톤급 제안을 받았다는 보도도 있었다.
그러나 최근 사우디의 관심이 식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분위기는 반전됐다. 영국 매체 비사커는 "현재 영국에서는 손흥민이 사우디보다 MLS로 가는 게 더 가깝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적시장 초반부터 사우디와 연결됐으나 현재로서는 구체적인 소식이 없다"며, "반면, LAFC의 관심은 현실적이고 가시적이다. LAFC는 수개월 동안 손흥민의 상황을 주시해왔고, 계약 기간이 1년밖에 남지 않았고 손흥민이 런던을 떠나고 싶어한다면 낮은 금액의 제안만으로도 그를 데려갈 수 있을 거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전했다.
비사커는 또한 "LAFC는 오랫동안 유럽 축구 스타 선수를 공격진에 영입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이번 여름 올리비에 지루가 프랑스로 복귀하면서 앙투안 그리즈만 영입에 대한 논의가 많았지만, 그리즈만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2027년까지 재계약을 맺은 후 그리즈만 옵션을 보류했다. 이제 그들은 손흥민에게 시선을 돌렸다"고 덧붙였다.
LAFC는 이미 손흥민 측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진 팀이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은 "LAFC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토트넘 손흥민 영입 가능성을 눈여겨 보고 있다. 여러 소식통에 따르면 LAFC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토트넘의 스타 선수인 손흥민을 영입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서 "손흥민에게 관심이 있다는 보도는 이전에도 있었지만 향후 몇 주 안에 손흥민을 MLS로 데려오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아직 실질적인 해결책을 향한 움직임은 없지만 협상은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도 최근 이틀 연속 "MLS의 LAFC가 새로운 슈퍼스타로 손흥민을 영입하기 위해 올여름 이적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아직 초기 단계의 대화가 진행 중"이라며, "LAFC는 이미 손흥민에게 구단 프로젝트의 새로운 스타로 1차 제안을 건넸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손흥민은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토마스 프랭크 감독에게 자신의 미래를 밝힐 것이다. 토트넘도 손흥민이 다음 행보를 결정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국 더선에 따르면 토트넘은 1,500만 파운드에서 2,000만 파운드(약 278억 원에서 371억 원) 정도면 손흥민의 이적을 승인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LAFC는 토트넘의 아시아 투어가 끝나는 8월 초 공식 제안을 넣을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은 8월 3일 한국 서울에서 열리는 뉴캐슬과의 경기가 포함된 아시아 투어 계약서에 손흥민의 의무 출전 조항을 포함시켰다. 만약 투어 전에 손흥민을 판매할 경우, 구단은 투어 수익의 최대 75%를 포기해야 한다. 이 때문에 손흥민의 이적은 모든 투어 일정이 끝나는 8월 중순 이후에나 본격화될 전망이다.
가디언도 "손흥민은 홍콩과 한국을 오가는 프리시즌 투어에 동행할 예정이다. 루턴 타운과의 경기 후 일요일에 출발하며, 손흥민의 수많은 한국 팬들은 다음 주 일요일 뉴캐슬과의 경기에서 손흥민을 만나길 고대하고 있다"며, "손흥민이 경기에 나서지 않는다는 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고 토트넘이 손흥민을 이용해 최대한 상업적 이익을 뽑아낼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