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ㆍ문화 라이프 오피니언 의료
 

 

임은정, “백해룡”에 수사 전결권 부여… 갈등 속 독립성 시험대 올라

강동욱 기자 | 입력 25-10-17 13:31



'세관 마약 수사 외압 의혹'을 둘러싼 검경 갈등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서울동부지방검찰청이 합동수사팀을 "불법 단체"라 정면 비판했던 백해룡 경정에게 이례적으로 팀장 전결권을 부여하며 사실상 독립적인 수사팀 운영을 허용한 것이다. 검찰 주도의 합동수사라는 틀 안에서 경찰팀의 독자성을 보장한 이번 조치가 수사의 돌파구를 마련할지, 혹은 또 다른 갈등의 불씨가 될지 법조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임은정 서울동부지검장 산하의 '세관 마약 수사 외압 의혹' 정부 합동수사팀은 백해룡 경정이 이끄는 경찰 파견팀에 독자적인 수사 및 결재 권한을 부여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백 경정을 포함한 경찰관 5명으로 구성된 '백해룡팀'은 동부지검 청사 내에서 '작은 경찰서'와 같이 운영될 예정이다. 이들은 백 경정 본인이 직접적인 고발인이나 피해자가 될 수 있는 '외압' 부분을 제외한 핵심 의혹, 즉 세관 직원의 마약 밀수 연루 의혹 전반에 대한 수사를 주도적으로 진행하게 된다. 사건 수사 개시부터 영장 신청, 검찰 송치 결정까지 통상적인 사법경찰관의 수사 절차를 독자적 판단하에 수행할 수 있는 권한을 확보한 셈이다.

이러한 결정은 합동수사팀 출범 초기부터 이어진 파열음을 봉합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백 경정은 파견 발령 후 첫 출근일인 지난 16일, 검찰을 주축으로 한 현재의 합동수사팀을 "불법 단체"라고 규정하며 강한 불만을 표출한 바 있다. 그는 현재의 지휘 체계에서는 소신 있는 수사가 불가능하며 수사 인력 또한 턱없이 부족하다는 이유를 들어 수사팀의 구조적 문제점을 공개적으로 비판해왔다. 동부지검 10층에 마련된 사무실의 경찰망 연결이 완료되어 물리적인 수사 개시가 가능한 상황에서도, 지휘 체계에 대한 반발로 수사가 공전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검찰은 백 경정의 주장에 즉각 반박하며 수사팀 운영의 공정성을 강조했다. 동부지검은 "합동수사팀 구성 당시부터 백 경정과 기존 영등포경찰서 수사팀을 포함해 검찰보다 더 많은 외부 기관 인력을 배치했다"고 밝히며, 이는 수사의 객관성과 공정성을 최대한 담보하기 위한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또한 모든 수사 과정에서 적법 절차를 엄격히 준수해 위법성 시비가 없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번 전결권 부여 결정은 이와 같은 검찰의 입장 표명에 이은 구체적인 후속 조치로, 백 경정이 제기한 '수사 독립성'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

결국 검찰이 한발 물러서 경찰팀의 독립성을 보장하는 모양새를 취하면서, '세관 마약 수사'의 공은 '백해룡팀'에게 넘어갔다. 하지만 검찰청사 내에서 경찰이 독자적인 수사팀을 꾸리는 전례 없는 상황은 향후 수사 과정에서 또 다른 형태의 긴장 관계를 유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수사의 향방과 성과는 물론, 검경이 불편한 동거 속에서 어떻게 협력하고 견제하며 실체적 진실에 접근해 나갈 것인지 그 과정 자체에 사회적 관심이 쏠리고 있다.


 
Copyrightⓒ한국미디어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대통령, 동남아 불법 광고와 전면전 선포
"온라인 범죄 소굴 뿌리 뽑겠다"
이재명 대통령 국정 지지율 54%…"경제·외교"에 평가 갈렸다
사회 기사목록 보기
 
최신 뉴스
민주당 “장동혁, 전국 부동산 싹쓸이…아파트만 4채..
6천만 원 목걸이, 김건희가 받았다"...'건진법사..
"집값 떨어지면 사라" 발언 이상경 차관, '갭투자..
백악관 "트럼프 아시아 순방 중 김정은 만날 일정 ..
단독) 홍익대 2025 홍익패션위크 Fashion ..
최민희 'MBC 본부장 퇴장' 조치에...여당 내부..
성심당, 11월 3일 전 매장 '임시 휴무'...사..
통합자세의학회·㈜파이온텍 학술 바이오 연구 협력 ..
주말 늦가을 날씨 만끽...다음 주 '초겨울' 강력..
속보) 코스피, '꿈의 4000' 목전...장중 3..
 
최신 인기뉴스
칼럼) "휴먼다큐 사랑" 우리가슴에 forever
속보) 한국은행, 기준금리 연 2.50%로 3연속 ..
정청래 "조희대, 사법부 수장 자격 이미 상실…거취..
단독) 통합자세의학회, 한국미디어일보 의료학술단체 ..
"코로나 진원지" 신천지 이만희, 적십자 회장 표창..
최민희 과방위원장의 "보도 항의"성 퇴장 조치, 한..
북한, 5개월의 침묵 깨고 동해상 탄도미사일 발사...
국내 금 "김치 프리미엄" 20% 육박 후 8%대로..
"제주 4·3 김일성 지시설" 발언 태영호 전 의..
경찰 창경 80주년, '보라색 혹평' 딛고 새 경찰..
 
신문사 소개 이용약관 개인정보처리방침 기사제보
 
한국미디어일보 / 등록번호 : 서울,아02928 / 등록일자 : 2013년12월16일 / 제호 : 한국미디어일보 / 발행인 ·  대표 : 백소영, 편집국장 : 이명기 논설위원(대기자), 편집인 : 백승판  / 발행소(주소) : 서울시 중구 을지로99, 4층 402호 / 전화번호 : 1566-7187   FAX : 02-6499-7187 / 발행일자 : 2013년 12월 16일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백소영 / (경기도ㆍ인천)지국, (충청ㆍ세종ㆍ대전)지국, (전라도ㆍ광주)지국, (경상도ㆍ부산ㆍ울산)지국,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지국 / 이명기 전국지국장
copyright(c)2025 한국미디어일보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