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경 80주년을 맞은 경찰이 현행 청록색 근무복을 대체할 새로운 디자인의 시제품을 22일 공개한다. 2015년 현재의 복제가 도입된 이후 약 10년 만에 이루어지는 이번 개선 작업은, 혹독한 여론의 비판을 수용해 디자인을 전면 수정하고 현장 활동성과 기능성을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번 시제품 공개는 지난 7월의 시행착오를 딛고 나온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경찰은 당초 옅은 보라색과 회색을 적용한 시제품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개했으나, "권위가 느껴지지 않고 촌스럽다"는 등 현직 경찰관과 시민들로부터 거센 혹평을 받았다. 이에 경찰은 해당 시안을 사실상 폐기하고, 지난 8월 '경찰복제 개선 품평회'를 개최하는 한편 경찰청 홈페이지와 공식 SNS를 통해 의견을 재수렴하며 기본 모델을 원점에서 재검토했다.
새롭게 공개되는 근무복은 이러한 여론을 반영해 기능성을 최우선으로 개선했다. 방수 기능 등 외근 환경에 적합하도록 새로 개발한 고기능성 원단을 사용했으며, 활동성을 높이기 위해 아웃도어 의류의 전문 패턴과 디자인을 적용했다. 특히 현장 경찰관들이 약 7kg에 달하는 조끼와 각종 장구를 착용하며 고질적인 허리 통증을 호소해온 점을 반영, 인체공학적 구조를 도입해 신체 부담을 최소화하도록 설계됐다.
이번 개선은 단순히 근무복 상하의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경찰은 점퍼, 조끼, 모자 등 모든 외근 장구류가 기능적, 심미적으로 균형을 이루는 "밸런스 디자인" 개념을 도입해 통합적인 복제 체계를 구축했다. 이와 함께 경찰 고유의 상징성을 확립하기 위해 "폴리스 네이비" 색상을 별도로 개발, 이를 복제별 상징물에 적용해 브랜드화할 예정이다.
경찰은 1984년 이후 약 10년 주기로 복제를 개선해왔다. 이번 사업은 지난 3월부터 4월 사이 사업수행팀 선정과 자문위원 위촉을 거쳐 국민대학교 의상디자인학과와 계한희, 조은혜 디자이너가 공동 연구를 맡아 진행했다. 경찰은 이날 공개한 시제품에 대해 오는 12월까지 현장 의견을 추가로 수렴, 세부 사항을 보강해 최종 모델을 확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