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도가 2주 연속 하락하며 51.2%를 기록했다. 이는 취임 후 최저치였던 지난 8월 2주차의 51.1%에 불과 0.1%포인트 차이로 근접한 수치이며, 긍정 평가의 하락세가 뚜렷해지는 양상이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27일 발표한 10월 4주차 주간 동향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전주 대비 1%포인트 하락한 51.2%로 집계됐다. 반면 "잘못함"이라고 응답한 부정 평가는 지난주와 동일한 44.9%를 유지했다. "잘 모름"이라는 응답은 3.9%였다. 긍정 평가와 부정 평가의 격차는 6.3%포인트로 좁혀지며 오차범위 내로 다시 들어올 가능성을 보였다.
대통령 지지율 50% 선은 통상 국정 운영 동력의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진다. 이 대통령의 지지율은 취임 첫 조사였던 6월 2주차 58.6%를 기록한 후 점차 상승, 7월 2주차에는 64.6%라는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조국 사면 논란" 등이 불거졌던 8월 2주차 조사에서 51.1%로 급락하며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이후 약 3개월간 50%대 초반에서 횡보 또는 소폭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고점 대비로는 13.4%포인트가 하락한 상황이다.
정계에서는 최근 발표된 부동산 대책을 둘러싼 시장의 혼란과 여론의 비판이 이번 지지율 하락의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한다. 리얼미터 측 역시 분석에서 "부동산 대책을 둘러싼 다수의 악재"가 터졌음에도 불구하고, "코스피 지수 3900 돌파", "한미중 정상회담 조율" 등 경제·외교 분야의 성과가 하락 폭을 제한했다고 밝혔다. 즉, 대형 민생 이슈인 부동산 문제가 발목을 잡았으나, 경제 및 외교 성과가 지지율의 급격한 붕괴를 막아낸 형국이다.
특히 이 대통령이 직접 대구를 방문해 진행한 "대구 타운홀 미팅" 역시 전통적인 험지에서의 민심을 다독이며 지지율 방어에 일정 부분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은 부동산 정책이라는 대형 악재와 경제·외교 성과라는 호재가 팽팽하게 맞서는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50% 선을 간신히 사수하고 있으나, 부정 평가가 40%대 중반에서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다는 점은 향후 국정 동력 확보에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20일부터 24일까지 닷새간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2519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는 무선(97%)·유선(3%)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9%포인트, 응답률은 4.1%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