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신해철 씨의 11주기(27일)를 하루 앞둔 26일, 이재명 대통령이 고인을 추모하며 그가 남긴 사회적 메시지를 되새겼다. 이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신 씨를 "시대의 음악인이자 양심"이라고 명명하며, 그가 추구했던 가치가 현시대에도 여전히 중요한 과제로 남아있음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신 씨가 "청년들에게는 '생각하는 힘'을, 기성세대에는 '성찰할 용기'를 일깨워준 상징적 존재"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가 세상에 던진 질문은 결코 가볍지 않다"며 "누구도 쉽게 답하지 못하는 문제, 모두가 외면하던 불완전한 현실에 정면으로 맞서며 우리에게 두려움 대신 용기를 택하자고 말했다"고 회고했다. 또한 고인이 음악을 통해 사회적으로 고립된 이들의 손을 잡고 상처 입은 이들과 연대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 대통령은 고인이 생전에 꿈꿨던 이상 사회를 언급하며 현재의 시대적 과제와 연결지었다. 그는 "그가 꿈꾸던 자유롭고 정의로운 세상,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공동체는 여전히 우리 앞에 놓인 과제"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그의 삶이 전하는 메시지는 앞으로도 우리가 나아갈 길을 밝혀주는 등불이 되리라 믿는다"고 적었다.
[강영호 작가 인스타그램 캡쳐]
이번 추모 메시지에는 예술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이 대통령의 고찰도 담겼다. 이 대통령은 "'예술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가'하는 본질적 질문을 다시금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지난달 별세한 할리우드 배우 로버트 레드퍼드의 "정치가 아닌 예술이 바로 치유의 힘"이라는 말을 인용하며, 예술이 가진 치유와 사회적 연대의 기능에 주목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대통령의 이번 추모는 최근 이 대통령과 신 씨의 인연이 담긴 사진이 공개되며 화제가 된 가운데 나왔다. 앞서 사진작가 강영호 씨는 지난 23일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2022년 대선 후보 시절 이 대통령이 신 씨의 유품인 무대의상을 입고 촬영한 사진을 공개했다. 강 작가는 당시 이 대통령이 "모델 이상으로 기꺼이 콜라보레이션을 해주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이를 두고 이 대통령이 "새로운 길을 만들어가는 사람으로 보인다"고 평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