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7일 하락세로 출발하며 코스피 4,000선을 다시 내줬다. 전날 미국 증시가 고용시장 둔화 우려와 인공지능(AI) 관련 기술주의 고평가 논란으로 급락한 영향을 직접 받았다.
7일 오전 9시 1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57.56포인트(1.43%) 하락한 3,968.89를 기록 중이다. 지수는 개장 직후 전장보다 62.73포인트(1.56%) 내린 3,963.72로 출발해 장 초반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간밤 뉴욕증시는 주요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98.70포인트(-0.84%) 내린 46,912.30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75.97포인트(-1.12%) 내린 6,720.32를 기록했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445.80포인트(-1.90%) 떨어진 23,053.99로 장을 마쳤다.
시장에서는 최근 미국의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빠르게 식어가는 가운데,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점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AI 대표주들의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부담이 다시 부각되면서 기술주 중심의 매도세가 확산됐다.
국내 증시에서도 반도체, 2차전지 등 대형 기술주 중심으로 하락 폭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선물 및 현물 시장에서 동반 매도세를 보이면서 지수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조정이 단기 과열에 대한 자연스러운 숨고르기라는 분석과 함께, 향후 미국 소비지표와 연준 의사록 공개 결과가 다음 주 코스피 반등의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코스피가 단기적으로 4,000선을 지키지 못했지만, 국내 기업의 실적 개선세가 뚜렷한 만큼 중장기 하락세로 전환될 가능성은 낮다”며 “다만 미국 금리와 AI 수익성 논란이 해소될 때까지 단기 변동성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