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 중요 임무 종사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공판이 진행된 법정에서 방청객들이 재판장을 향해 환호를 보내는 이례적인 소동이 벌어졌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지귀연 부장판사)는 6일 김 전 장관의 24차 공판을 열고 관련 증거와 증인 신문 절차를 진행했다. 이날 재판이 마무리되자 김 전 장관은 변호인단과 포옹을 나눈 뒤 방청석을 향해 고개를 숙이며 인사했다. 그러자 방청석에서는 “장관님 힘내세요”라는 외침과 함께 박수가 터져 나왔다.
지귀연 부장판사가 “정숙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일부 방청객들은 “판사님도 사랑합니다”, “판사님 고생 많으십니다”라고 외치며 응원성 발언을 이어갔다. 재판부는 재차 주의를 주었으나 법정은 한동안 술렁였다.
특검팀 검사들이 퇴장할 때도 방청석에서 웅성거림이 이어지자 지 부장판사는 다시 “정숙해 주시기 바란다”고 제지했다. 이에 김 전 장관 변호인단이 “언론의 공격을 받을 때 판사님이 우리를 지켜주지 않지 않느냐”고 항의하자, 지 부장판사는 “변호인들도 지켜주고 있다”고 답했다. 이 말에 방청석에서는 웃음과 박수가 터져 나왔고, 일부 방청객은 “판사님 존경합니다”, “귀여우세요” 등의 말을 하기도 했다.
이날 재판에서는 향후 증인신문 일정도 논의됐다. 지 부장판사가 “재판부 기피신청 때문에 기일이 너무 많이 빠졌다”고 언급하자, 김 전 장관 측 변호인들이 “우리에게 야단치는 것이냐”고 항의했고, 지 부장판사는 “그런 뜻이 아니다. 재판을 공정하게 진행 중이라는 점을 말씀드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법원 관계자는 “재판 중 방청객의 박수나 발언은 법정질서 훼손 행위에 해당될 수 있다”며 “앞으로는 방청질서 유지에 더욱 주의를 기울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용현 전 장관은 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내란 방조 및 중요 임무 종사 혐의로 구속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으며, 현재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관련 사건을 수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