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상병 순직 사건 외압·은폐 의혹"을 수사 중인 이명현 순직해병 특별검사팀이 16일 서울구치소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피의자 조사를 진행한 뒤 4시간 30분 만에 종료했다. 이번 조사는 특검팀이 내란 및 김건희 특검팀을 포함한 이른바 '3특검' 수사 중 전직 대통령을 구치소에 직접 방문해 대면 조사를 실시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특검팀과 교정본부가 밝힌 바에 따르면, 특검팀은 이날 오후 1시 30분경 경기도 의왕시에 위치한 서울구치소를 찾아 윤 전 대통령과 대면했으며, 오후 6시경 조사를 마쳤다. 조사 시간은 총 4시간 30분이었으나, 실제 피의자 신문은 약 3시간 30분가량 진행된 것으로 파악되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사 종료 후 약 한 시간 동안 조서를 열람하고 날인을 마치는 과정을 거쳤다.
이번 조사는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특검팀의 두 번째 대면 조사다. 지난 11일 서울 서초동 특검 사무실에서 첫 조사가 이루어진 바 있으나, 구치소에 직접 방문하여 조사를 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검팀은 이날 조사에서 윤 전 대통령에게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을 호주로 도피시킨 혐의인 범인도피 및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를 집중적으로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이목이 쏠린 부분은 진술 태도였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11일 특검 사무실 조사에 이어 이번 구치소 방문 조사에서도 헌법상 보장된 진술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그러나 진술 내용은 대체로 특검팀이 제기한 혐의를 전면적으로 부인하는 기조를 유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에 대한 두 차례의 피의자 조사를 통해 핵심 의혹에 대한 진술과 증거를 상당 부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윤 전 대통령이 주요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만큼, 특검팀은 확보된 물증과 관계자 진술을 바탕으로 혐의 입증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번 구치소 방문조사를 끝으로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추가 대면 조사가 이루어질지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으나, 특검팀의 향후 수사 방향과 기소 여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