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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이랜드 물류센터, 대형 화마 이틀째 진화 난항

김태수 기자 | 입력 25-11-16 15:52



지난 15일 충남 천안시 동남구 풍세면에 위치한 이랜드패션 물류센터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가 만 이틀째 이어지면서 소방당국이 진화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건물 내부 진입이 불가능한 상황이라 완전 진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의류 등 가연성 물질이 대량 적재된 대형 물류 시설의 특성상 불길이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막대한 재산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충남소방본부는 16일, 화재 발생 이후 현재까지 소방관 150여 명과 소방차 및 진화 장비 80여 대를 현장에 투입하여 진화 작전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들은 건물이 일부 붕괴되는 위험 속에서도 중장비를 동원해 건물 구조물을 해체하는 동시에, 건물 외부에서 내부를 향해 방수포를 이용한 강력한 방수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이 대용량포 방사시스템을 활용하여 분당 최대 7만 5천 리터에 달하는 물을 쉴 새 없이 쏟아붓는 방식으로 진압 효율을 높이고 있으나, 내부 깊숙한 곳의 잔불을 완전히 정리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지하 1층에서 지상 4층 규모로, 연면적이 19만 3210제곱미터에 달하여 축구장 27개 넓이와 맞먹는 이 물류센터는 2014년 7월에 지어진 이랜드패션의 핵심 물류 거점이었다. 스파오, 뉴발란스 등 이랜드 계열 10여 개 패션 브랜드의 상품이 대규모로 보관되어 일일 최대 5만 박스를 처리하던 핵심 인프라가 사실상 전소됨에 따라, 이랜드 패션 부문의 물류 시스템과 상품 배송에 중대한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업체 측은 이미 소비자들에게 배송 지연이나 주문 취소 가능성을 공지하며 사과하는 등 운영상 타격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화재는 15일 오전 6시 10분경 발생하여 초기 대응 1단계를 넘어 대응 2단계까지 격상되는 등 심각한 양상을 보였다. 충남뿐 아니라 경기, 충북, 세종 등 인접 지역 소방력까지 동원되는 광역 대응 체제가 가동되었으며, 화재 발생 9시간 30여 분만인 오후 3시 30분경 큰 불길을 잡는 데 성공하며 '초진'에 도달했다. 소방당국은 이후 대응 수위를 15일 오후 7시 30분부로 대응 1단계로 낮추었으며, 16일 오전 9시 51분에는 대응 1단계도 모두 해제되었다. 다행히 물류센터 경비원 등 직원 3명이 안전하게 대피하여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화재의 장기화와 막대한 규모는 현장 진화의 어려움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소방 관계자는 "강한 불길에 장시간 노출된 건축물의 골조가 무너져 내리고 일부 붕괴가 진행된 상태라, 소방대원이 내부로 진입하여 잔불을 직접 진화하는 것은 현재로서는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소방당국은 추가적인 붕괴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외부에서 집중적인 방수 작업을 이어가고 있으며, "완전 진화까지는 시간이 조금 더 걸릴 것이 예상되지만, 더 이상의 확대 연소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현재 현장에서는 뼈대만 남은 채 무너져 내린 건물 잔해 사이로 계속해서 흰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으며, 잔불 정리 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유관기관의 합동 감식이 진행되어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규명할 예정이다. 이번 대형 화재는 대규모 물류창고 시설의 방재 시스템과 안전 관리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 한번 불러일으키고 있으며, 산업계 전반에 걸친 물류 안전 시스템 재점검의 필요성을 시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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