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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 헌금 1억" 김경 시의원 귀국 직후 밤샘 조사… 강선우 의원 등 전격 압수수색

김장수 기자 | 입력 26-01-12 15:36



지난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현직 국회의원에게 공천 대가로 거액을 건넸다는 의혹을 받는 김경 서울시의원이 미국에서 귀국한 직후 경찰에 출석해 고강도 조사를 받았다. 수사당국은 김 시의원의 입국에 맞춰 해당 국회의원과 시의원의 자택 및 사무실을 전격 압수수색하며 강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치권의 고질적인 악습으로 지목되는 공천 헌금 의혹이 사법기관의 칼날 위에 서면서 향후 수사 결과에 정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11일 저녁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김경 시의원을 임의동행 형식으로 소환해 약 3시간 30분 동안 조사를 진행했다. 김 시의원은 의혹이 불거진 직후인 지난달 31일 돌연 미국으로 출국해 수사 회피를 위한 "도피성 출국"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경찰은 김 시의원이 입국장 문을 나서자마자 휴대전화를 압수하고 자택 압수수색 참관을 거쳐 자정 무렵까지 금품 전달 경위와 대가성 여부를 집중 추궁했다.

조사를 마치고 12일 새벽 귀가한 김 시의원은 취재진의 쏟아지는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그는 입국 당시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고 짧게 밝힌 뒤, 증거 인멸을 위해 텔레그램 계정을 재가입했다는 의혹이나 미국 체류 중 강선우 의원과의 접촉 여부에 대해서는 입을 굳게 닫았다. 경찰은 김 시의원이 제출한 자술서 내용과 실제 진술의 일치 여부를 면밀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의 강제 수사는 입체적으로 진행됐다. 김 시의원의 입국과 동시에 무소속 강선우 의원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과 주거지, 김 시의원의 시의회 사무실 등 4곳에 대한 동시 압수수색이 단행됐다. 압수수색 영장에는 뇌물수수 및 공여, 정치자금법 위반,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가 적시됐다. 특히 경찰은 강 의원과 금품 보관자로 지목된 전 사무국장 남 모 씨 등에 대해 전격적으로 출국금지 조치를 내리며 수사망을 좁히고 있다.

이번 의혹은 강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 사이의 통화 녹취가 공개되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녹취에는 김 시의원이 단수 공천을 받기 전, 강 의원 측에 1억 원을 전달했다는 정황과 이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강 의원 측은 "현금 전달 사실을 인지한 즉시 반환을 지시했다"며 대가성을 전면 부인하고 있으나, 돈을 보관했던 것으로 지목된 전 사무국장이 "돈을 받은 사실 자체가 없다"고 반박하면서 진실 공방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수사당국은 확보한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관련자들을 차례로 소환해 대질 조사 등을 진행할 방침이다. 특히 금품이 오간 시점과 공천 확정 시기가 밀접하게 맞물려 있다는 점, 의혹 제기 직후 주요 피의자들이 메신저 탈퇴 등 증거 인멸을 시도한 정황 등을 집중적으로 살필 계획이다. 법조계에서는 금품이 실제로 반환됐더라도 직무 관련성이 인정될 경우 뇌물죄 처벌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지방자치의 근간을 흔드는 공천 헌금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해당 정치인들의 사법 처리뿐만 아니라 소속 정당의 도덕성에도 치명타가 될 전망이다. 경찰은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신속하고 엄정하게 수사를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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