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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돌발 합당 제안에 민주당 내 균열…“당대표 단독 판단은 무리”

이다혜 기자 | 입력 26-01-22 14:32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조국혁신당을 향해 전격적으로 합당을 제안했으나, 당내 핵심 인사들이 절차적 정당성을 문제 삼으며 강력히 반발하고 나서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당의 운명을 결정짓는 중대 사안이 사전 협의 없이 발표되었다는 점에서 이번 제안이 여권 내 새로운 갈등의 불씨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26년 1월 22일 오전 정 대표는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다가오는 6·3 지방선거 승리와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조국혁신당과 실무 협의체를 구성하고 합당 절차를 밟자고 공식 제안했다. 정 대표는 "민주 세력이 하나로 뭉쳐야 한다는 시대적 소명에 따라 이제는 두 정당이 한 팀이 되어야 한다"며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더 이상 지체할 시간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러한 발표 직후 민주당 내부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김용민 의원은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당의 명운이 걸린 합당이라는 중대 결정을 당대표가 독단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민주적 절차에 어긋난다"며 "당원과 의원들의 공감대 형성이 선행되지 않은 일방적인 통보는 수용하기 어렵다"고 직격했다. 특히 당내 의사결정 구조가 무시된 점을 꼬집으며 "당대표 혼자 결정할 일이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모경종 의원 역시 "조국혁신당의 수용 여부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 당 내부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라며 "내부 구성원들의 의사 확인 없는 합당 추진은 지지층의 혼란만 가중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철민 의원은 이번 사태를 "깜짝쇼"라고 규정하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장 의원은 "최고위원들조차 회견 20분 전에 알았고 대다수 국회의원은 뉴스를 통해 소식을 접했다"며 "정당한 소통이 생략된 연대는 오히려 민주 세력의 결속을 해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준호 의원은 민주당의 근간인 "당원주권"을 강조하며 날을 세웠다. 한 의원은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은 당원들에게 충분한 설명과 숙의 과정을 거친 뒤 동의를 얻어야 하는 사안"이라며 정 대표의 일방적인 행보를 비판했다. 당 내부에서는 정 대표가 이른바 "당원 중심 정당"을 표방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중요 결정에서는 당원과 의원들을 배제했다는 모순점을 지적하는 여론이 힘을 얻고 있다.

조국혁신당 측은 신중한 입장을 보이면서도 논의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조국 대표는 전북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늦은 오후 정 대표로부터 관련 내용을 전달받았다"고 밝히며 "갑작스러운 제안이지만 그 무게가 가볍지 않은 만큼 의원총회와 당무위원회를 소속히 소집해 국민과 당원의 뜻을 묻고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합당 제안의 시점을 두고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높은 국정 지지율을 바탕으로 지방선거 압승을 확고히 하려는 전략적 승부수라고 분석한다. 반면 당내 비주류와 소장파 의원들 사이에서는 정 대표가 자신의 당 장악력을 과시하거나 특정 정치적 국면을 타개하기 위해 무리한 카드를 꺼내 들었다는 시각이 팽배하다.

실제로 당내 게시판과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일부 지지자들은 "범민주 세력의 통합은 필연적"이라며 환영하는 반면, 다른 쪽에서는 "절차적 민주주의를 무시한 제왕적 리더십"이라며 정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는 집회까지 예고하는 등 내홍이 격화되는 양상이다.

이번 사태는 향후 민주당의 리더십 향배와 지방선거 공천 지형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정 대표가 당내 반발을 잠재우고 합당을 관철해낼지, 아니면 소통 부재라는 비판 속에 당권 장악력에 균열이 생길지가 관건이다. 전문가들은 "합당의 명분보다 과정의 투명성이 결여된 점이 가장 큰 문제"라며 "정 대표가 당내 소통 창구를 즉각 가동하지 않는다면 이번 제안은 오히려 당의 분열을 초래하는 자충수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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