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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당국 시장 안정화 조치에 1월 외환보유액 21억 달러 감소

정한영 기자 | 입력 26-02-04 09:59



원·달러 환율 급등에 대응한 시장 안정화 조치와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와프 운용 여파로 지난달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 20억 달러 넘게 줄어들었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4259억 1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과 비교해 21억 5000만 달러(약 0.5%) 감소한 수치다.

외환보유액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는 환율 변동성 완화를 위한 당국의 시장 개입이 꼽힌다. 한국은행은 고환율 기조가 이어지자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와프 계약을 연장했다. 국민연금이 해외 투자에 필요한 달러를 시중 은행에서 사들이는 대신 한국은행으로부터 직접 빌려 쓰게 함으로써 외환 시장의 달러 수요를 분산시킨 조치가 보유액 감소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자산별 구성을 보면 국채와 회사채 등 유가증권이 3775억 2000만 달러로 전체의 88.6%를 차지했다. 유가증권은 한 달 사이 63억 9000만 달러 증가했다. 반면 현금성 자산인 예치금은 233억 2000만 달러(5.5%)로 85억 5000만 달러 급감해 대조를 이뤘다.

그 외 자산은 특별인출권(SDR) 152억 1000만 달러, 금 47억 9000만 달러, 국제통화기금(IMF) 포지션 50억 7000만 달러 순으로 나타났다. 금 보유액은 시세 반영 없이 매입 당시 장부가액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중국, 일본, 스위스 등에 이어 세계 9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1위인 중국은 3조 2380억 달러를 보유하고 있으며, 일본(1조 2946억 달러)과 스위스(8642억 달러)가 뒤를 이었다.

최근의 달러 강세 현상이 장기화될 경우 외환당국의 시장 방어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민연금과의 스와프 자금이 보유액 지표에 실시간으로 반영되면서 수치상의 변동폭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외환보유액의 절대 규모보다 감소 속도와 자산 유동성 확보가 더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환율 방어 과정에서 예치금이 급감한 만큼, 향후 유가증권의 현금화 과정이나 추가적인 수급 조절 대책이 시장 안정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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