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배드민턴 대표팀이 아시아단체선수권 준결승 현장에서 예상치 못한 전력 손실과 패배로 위기에 직면했다. 1단식과 1복식을 선점하며 순조롭게 출발했으나, 안세영을 엔트리에서 제외한 결정이 2단식 패배와 맞물리며 전체 경기 흐름이 요동치고 있다.
한국 대표팀은 7일 오전(한국시간) 중국 칭다오 콘손체육관에서 열린 제6회 아시아남녀배드민턴단체선수권대회 준결승전에서 인도네시아를 상대로 결승 티켓을 다투고 있다. 앞선 조별리그와 8강에서 단 한 세트만 내주는 압도적 기량을 선보였던 한국은 이날 안세영이 빠진 라인업을 들고 코트에 나섰다.
에이스 안세영은 대만과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1단식 승리를 챙기며 팀의 4강행을 견인했으나, 이날 오전 발표된 인도네시아전 명단에는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대회 기간 중 무릎 부위에 얼음 찜질을 하는 모습이 포착되는 등 컨디션 난조를 보였던 점이 결장 원인으로 지목된다. 코칭스태프는 상대인 인도네시아 단식 선수들의 세계 랭킹이 60위권 밖이라는 점을 고려해 안세영에게 휴식을 주고 박가은(70위)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초반 기세는 나쁘지 않았다. 1단식 주자로 나선 심유진이 상대 추격을 따돌리며 첫 승을 가져왔고, 이어 진행된 1복식에서도 한국 조가 2-0 완승을 거뒀다. 경기장 분위기는 한국의 결승행 확정으로 기울어지는 듯했다.
전환점은 2단식에서 발생했다. 박가은은 카덱 티니 프라티위(77위)를 맞아 경기 내내 고전했다. 박가은은 코트 구석을 찌르는 상대의 공격적인 스트로크에 대응하지 못하고 1세트를 14-21로 내줬다. 2세트에서도 분위기 반전에 실패하며 13-21로 무너졌다. 박가은이 무기력하게 경기를 내주자 관중석과 벤치에서는 당혹스러운 기색이 역력했다.
2단식 패배로 한국은 승점 1점을 헌납하며 경기 스코어 2-1 추격을 허용했다. 이어지는 2복식과 3단식 대진 상황은 한국에 낙관적이지 않다. 인도네시아는 2복식에 세계 랭킹 11위인 아말리아 프라티위를 전면에 배치했다. 한국의 이서진-이연우 조가 상대하기에는 객관적 전력에서 열세라는 평가가 뒤따른다.
마지막 주자로 대기 중인 3단식 김민지(75위)의 당일 컨디션 역시 변수다. 김민지는 훈련 과정에서 부침을 겪으며 완벽한 몸 상태를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2복식마저 인도네시아에 내주게 될 경우 한국은 벼랑 끝 승부를 피할 수 없다.
대표팀은 지난 2016년 대회 창설 이후 단 한 번도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2020년과 2022년 연속 준우승에 그쳤던 아쉬움을 털기 위해 이번 대회 우승을 조준했으나, 주축 선수의 공백과 하위 랭커에게 당한 일격이 발목을 잡는 형국이다.
안세영의 부재를 전술적 휴식으로 활용하려던 벤치의 계산은 박가은의 패배로 인해 차질이 빚어졌다. 남은 두 경기 결과에 따라 안세영을 제외한 엔트리 구성의 적절성을 둘러싼 비판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기존 전력의 우위를 믿고 단행한 로테이션이 결승 진출 좌절이라는 결과로 이어질지, 아니면 남은 복식과 단식 조가 반전의 승리를 거둘지는 향후 두 시간 내 결정된다.
본지는 경기 결과가 확정되는 대로 속보를 통해 한국 대표팀의 결승 진출 여부를 전달할 예정이다.
위기 상황에 몰린 한국 대표팀이 2복식에서 인도네시아의 공세를 막아내고 결승행 확정 지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