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건태 의원이 8일 '2차 종합특검' 후보로 과거 쌍방울 김성태 전 회장의 변호인 출신을 추천한 이성윤 최고위원을 향해 "책임지고 사퇴하라"며 강력히 비판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대장동 사건 변호인 출신이자 대표적 '친명' 인사인 이 의원이 당 지도부를 정조준하면서 특검 추천을 둘러싼 당내 내홍이 격화되는 양상이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대통령을 죽이려 했던 검찰의 허위 진술 조작에 가담했던 인물을 어떻게 특검 후보로 추천할 수 있느냐"며 이 최고위원의 사퇴를 요구했다. 논란이 된 인물은 전준철 변호사로, 민주당 몫 특검 후보로 추천된 사실이 알려지자 비명계는 물론 친명계 내부에서도 격앙된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전 변호사는 검사 시절 김성태 전 회장의 횡령·배임 사건 변론을 맡았던 법무법인 광장 소속으로, 당시 검찰이 김 전 회장의 진술을 끌어내 이 대통령(당시 후보)을 압박하는 과정에서 간접적 역할을 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이 의원은 이를 "민주당의 정체성과 존립 근거를 부정하는 망동"이라고 규정하며 지도부의 부실한 검증 시스템을 질타했다.
현장에서 이 의원은 발언 도중 "이것은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당의 핵심 가치를 훼손한 사건"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이 최고위원이 SNS를 통해 "전 변호사는 유능하고 소신 있는 검사였다"며 엄호에 나선 것에 대해서도 "유능함보다 중요한 것은 역사의식과 동지애"라고 맞받아쳤다.
당내 반발은 이 의원뿐만이 아니다. 박홍근 의원과 전현희 의원 등 중진 의원들도 SNS를 통해 "당 지도부가 제정신이냐"며 비판 행렬에 가세했다. 이들은 이번 추천이 윤석열 정부의 국정농단을 규명하겠다는 특검의 본래 취지를 무색하게 만들었다고 지적하며 추천 철회와 대국민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이성윤 최고위원은 논란이 확산되자 "전적으로 제 책임"이라면서도 사퇴 요구에는 즉답을 피했다. 이 최고위원 측은 전 변호사가 과거 윤석열 정권에서 탄압받은 이력이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진화에 나섰으나, 이 의원을 필두로 한 강경파들의 사퇴 압박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이번 사태로 민주당 내에서는 특검 후보 추천 과정의 불투명성과 지도부의 정무적 판단 착오를 둘러싼 계파 간 갈등이 표면화되고 있다. 특히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내 결속이 중요한 시점에서 발생한 이번 '추천 미스'는 당 지도부의 리더십에 적지 않은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검 임명을 둘러싼 논란이 당내 권력 투쟁 양상으로 번지면서, 민주당 지도부가 추천안을 철회하고 재논의에 착수할지 여부에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