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이 2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로나 아레나에서 열린 폐회식을 끝으로 17일간의 여정을 공식 종료했다. 대한민국 선수단은 금메달 3개를 포함해 총 10개의 메달을 획득하며 종합 순위 13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번 대회 최우수선수(MVP)에는 쇼트트랙 2관왕을 차지하며 총 3개의 메달을 목에 건 김길리가 이름을 올렸다. 김길리는 선정 직후 "힘든 순간마다 보내주신 응원 덕분에 버틸 수 있었다"며 "이번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더 성장하는 선수가 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대회 마지막 날 진행된 봅슬레이 4인승 경기에서 김진수 팀이 최종 8위를 기록하며 우리 선수단의 모든 일정은 마무리됐다. 이번 대회는 당초 목표였던 금메달 3개 달성에 성공했을 뿐만 아니라, 4년 전 베이징 대회의 성적을 넘어서는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폐회식 현장에서는 한국 쇼트트랙의 간판 황대헌과 최민정이 나란히 태극기를 들고 입장하며 선수단을 이끌었다. 관중석을 가득 메운 관람객들은 각국 선수들이 입장할 때마다 환호성을 보냈으며, 선수들은 서로의 메달을 만져보거나 기념사진을 찍으며 축제 분위기를 즐겼다.
이번 대회의 특징 중 하나는 '10대 돌풍'이었다. 부상 투혼 끝에 대한민국에 첫 금메달을 안긴 17세 최가온을 비롯해 스노보드 빅에어의 유승은, 쇼트트랙 임종언 등 신예 선수들이 대거 시상대에 오르며 세대교체의 가능성을 증명했다. 최가온은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꿈을 빨리 이룬 것 같아 영광이며 더 잘 타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이탈리아 쇼트트랙의 전설 아리안나 폰타나의 손에서 올림픽 성화가 소화되자 베로나 아레나에는 정적이 흘렀다. 이어 올림픽기는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을 거쳐 차기 개최지인 프랑스 측에 전달됐다. 경기장 중앙에 프랑스 국기가 게양되자 선수들은 4년 뒤 알프스에서의 재회를 기약하며 손을 흔들었다.
현지 취재진이 지켜본 폐회식은 고대 유적지와 현대적인 조명이 어우러진 연출로 진행됐다. 선수단은 국가별 서열 없이 자유롭게 대오를 형성해 행사장으로 들어섰으며, 일부 선수들은 폐회식 도중 자국 국기를 펼쳐 보이며 응원단과 소통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회는 막을 내렸으나 비인기 종목의 저변 확대와 특정 종목 쏠림 현상은 여전한 과제로 남았다. 메달권에 진입하지 못한 설상 종목 등에 대한 장기적인 투자와 훈련 환경 개선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4년 뒤 성적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대한민국 선수단은 내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해단식을 가질 예정이다. 이번 대회에서 드러난 신예들의 약진이 다음 대회인 2030 프랑스 동계올림픽까지 어떤 흐름으로 이어질지가 향후 체육계의 주요 쟁점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