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의 대한축구협회 법인카드 사용 내역이 공개되면서 공금 집행의 적절성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자택 인근에서 수천만 원 규모의 결제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협회 내부 규정 준수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홍 전 감독은 최근 2년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자택 주변에서 대한축구협회 법인카드를 1천400만 원 이상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용처에는 중식당과 한우 전문점, 호텔, 식음료 업소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공개된 사용 내역 가운데 중식당 결제 금액은 약 252만 원, 한우 전문점은 약 250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 밖에도 자택 인근에서 여러 차례 법인카드가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의 핵심은 협회의 내부 지침이다. 대한축구협회는 특별한 사유가 없는 경우 자택 인근에서의 법인카드 사용을 제한하는 내부 기준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공개된 사용 내역만으로 해당 결제가 내부 규정을 위반했거나 사적으로 사용됐다고 단정할 수는 없으며, 실제 업무 목적의 지출이었는지 여부는 추가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다.
최영일 전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의 법인카드 사용 내역도 함께 공개됐다. 보도에 따르면 최 전 부회장은 특정 일식당에서 1천만 원이 넘는 금액을 결제했으며, 이후 해당 식당 운영자와 결혼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공금 집행의 적절성을 둘러싼 논란이 제기됐다. 이 역시 규정 위반 여부나 업무 관련성에 대한 공식 판단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대한축구협회는 최근 대표팀 감독 선임 절차 논란과 문화체육관광부 특별감사, 대표팀 운영을 둘러싼 비판에 이어 법인카드 사용 문제까지 불거지면서 조직 운영의 투명성과 내부 통제 체계에 대한 점검 요구를 받고 있다.
향후 협회의 공식 해명과 사실관계 확인 결과에 따라 이번 법인카드 사용이 내부 규정에 부합했는지, 제도 개선이 필요한 사안인지를 둘러싼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