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절기 입추인 7일에도 낮 기온이 최고 39도까지 오르며 폭염이 절정에 달한다. 주말에는 기온이 다소 내려가지만 강원 동해안과 산지를 중심으로 최대 120㎜ 이상의 많은 비가 쏟아질 가능성이 있다.
기상청은 7일 전국이 대체로 맑은 가운데 아침 최저기온은 22∼27도, 낮 최고기온은 31∼39도를 기록할 것으로 예보했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과 강원 영서, 충청·호남 등 태백산맥 서쪽 지역에서 39도 안팎의 극한 더위가 이어진다.
밤사이에도 기온이 충분히 떨어지지 않으면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열대야가 나타날 수 있다. 폭염과 열대야가 장기간 이어진 지역에서는 온열질환과 농축산물 피해, 전력 사용 증가에 대비해야 한다.
이번 폭염에는 제13호 태풍 "돌핀"이 밀어 올리는 동풍도 영향을 주고 있다. 태풍에서 유입된 동풍이 태백산맥을 넘는 과정에서 고온 건조해지면서 서울 등 서쪽 지역의 기온을 끌어올리는 구조다.
태풍 돌핀은 한반도에 자리 잡은 강한 북태평양고기압에 막혀 우리나라 쪽으로 북상하지 못하고 서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기상청은 돌핀이 타이완 북쪽 해상을 지난 뒤 다음 주 초 중국 남동부에 상륙해 점차 약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태풍이 제주도에 가장 가까워지는 시기는 8일 새벽부터 9일 사이로 예상되지만 중심과 제주도 사이의 거리는 태풍의 강풍반경보다 멀다. 우리나라 육상이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들어갈 가능성은 낮다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직접적인 태풍특보가 내려지지 않더라도 제주도와 남해안에는 강한 바람이 불고 높은 물결이 일 수 있다. 제주도 해상과 남해상을 중심으로 물결이 최대 5m까지 높아질 수 있어 항해나 조업 선박은 기상정보를 확인해야 한다.
폭염은 주말부터 강도가 다소 낮아진다. 8일 전국의 낮 최고기온은 27∼36도로, 7일보다 최고기온 상한이 3도 내려간다. 서울 등 서쪽 내륙도 35도 안팎을 기록하면서 39도에 육박하는 극한 더위에서는 일시적으로 벗어난다. 다만 최고 체감온도 35도 안팎의 폭염경보 수준 무더위는 계속된다.
기온이 내려가는 동해안에는 강한 비가 시작된다. 북태평양고기압이 북쪽으로 이동하면서 한반도로 들어오는 바람이 북동풍으로 바뀌고, 북쪽의 비교적 차가운 공기가 기존의 고온다습한 공기와 충돌하기 때문이다.
8일 새벽부터 강원 동해안과 산지에 비가 내리기 시작해 아침에는 경북 동해안과 북동 산지로 확대된다. 강원 동해안과 산지의 예상 강수량은 30∼80㎜이며 많은 곳은 120㎜를 넘을 수 있다. 경북 북부 동해안과 북동 산지에는 20∼60㎜, 경북 남부 동해안에는 5∼40㎜의 비가 예보됐다.
서울과 경기 내륙, 강원 내륙, 충청권과 남부 내륙에는 8일 오후 소나기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좁은 지역에 강한 비가 집중되면 하천 수위가 빠르게 오르고 도로 침수와 산사태가 발생할 수 있어 휴가철 계곡과 해안가 이용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태풍 돌핀은 한반도를 비껴가지만 폭염과 강풍, 높은 파도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준다. 주말 기온 하락도 폭염이 끝난다는 의미는 아니다. 39도 안팎의 극한 고온이 물러난 뒤에도 체감온도 35도 수준의 무더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동해안에는 집중호우가 예보돼 지역별 기상 상황을 확인해야 한다.
이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