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5.8% 폭락했던 코스피가 하루 만에 5% 넘게 치솟으며 6,800선을 되찾았다. SK하이닉스가 국내 상장사 역대 최대인 40조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을 내놓자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반도체 대형주로 몰렸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09.17포인트, 3.23% 오른 6,680.34로 출발한 뒤 상승 폭을 확대했다. 오전 10시 21분에는 332.79포인트, 5.14% 오른 6,803.96을 기록했다.
지수가 급등하면서 오전 9시 57분 유가증권시장에 프로그램 매수호가 일시효력정지인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지난 12일 이후 5거래일 만이다. 올해 유가증권시장에서 발동된 49번째 사이드카로, 매도 사이드카는 25차례, 매수 사이드카는 24차례다.
발동 당시 코스피200 선물은 기준가격 1,016.25에서 1,068.15로 5.1% 상승한 상태가 1분간 이어졌다. 이에 따라 프로그램매매 매수호가의 효력이 5분간 정지됐다. 발동 시점 프로그램매매는 90억 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반등의 중심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있었다. 오전 10시 21분 기준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7.27% 오른 26만5,500원에 거래됐다. SK하이닉스는 11.07% 상승한 166만6,000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우는 8.23%, SK스퀘어는 6.97% 올랐다.
SK하이닉스가 발표한 대규모 주주환원 계획이 투자심리를 되살렸다. SK하이닉스는 19일 이사회를 열어 보통주 2,407만 주를 약 40조43억4,000만 원에 장내에서 매입한 뒤 전량 소각하기로 의결했다. 전체 발행주식의 약 3.3%에 해당하며 국내 상장사의 자사주 취득·소각 사례 가운데 최대 규모다.
자사주 취득 기간은 20일부터 오는 11월 19일까지다. 회사는 2025년부터 2027년까지 발생하는 누적 잉여현금흐름의 50%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하기로 했다. 기존의 “50% 범위 내” 방침보다 환원 규모를 확대했으며 자사주 소각과 함께 고정배당·특별배당 확대도 검토한다.
수급도 전날과 반대로 움직였다. 오전 10시 21분 기준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752억 원, 기관은 1,137억 원을 각각 순매수했다. 전날 4조6,000억 원 넘게 주식을 사들였던 개인은 이날 6,132억 원을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코스피는 전날 미국 장기 국채금리 상승과 AI 데이터센터 투자 지연 우려, 반도체주 급락이 겹치면서 398.66포인트 내린 6,471.17로 마감했다. 장중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다음 날 매수 사이드카까지 이어지면서 시장의 변동성이 극단적으로 확대됐다.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이 이날부터 실제로 시작되는 가운데, 반도체주에 집중된 반등세가 증시 전반으로 확산할지가 남은 장의 핵심 변수다. 장중 상승률이 큰 만큼 오후 차익 실현 매물과 외국인 수급 변화도 지켜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