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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엔터, 연예기획사 잇단 M&A로 몸집 키웠다…배우·가수부터 제작·유통까지 묶었다

이수정 기자 | 입력 26-08-20 20:14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연예기획사와 콘텐츠 제작사를 잇달아 인수·투자하며 배우와 가수 매니지먼트부터 음원·영상 제작, 플랫폼 유통까지 연결하는 사업 구조를 구축했다. 최근에는 웹툰·웹소설 자회사 통합까지 추진하면서 흩어진 콘텐츠 사업을 다시 묶는 작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카카오엔터의 연예 매니지먼트 사업 확대는 카카오M 시절부터 본격화됐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방송영상콘텐츠 제작산업 분석 자료에 따르면 카카오M은 2019년 BH엔터테인먼트와 제이와이드컴퍼니, 매니지먼트 숲 등에 투자하거나 지분을 인수했고 같은 해 어썸이엔티와 VAST엔터테인먼트 등으로 대상을 넓혔다.

현재 카카오엔터가 공식적으로 소개하는 배우 매니지먼트 레이블에는 BH엔터테인먼트, VAST엔터테인먼트, 매니지먼트 숲, 어썸이엔티, 제이와이드컴퍼니, 킹콩 by 스타쉽 등이 포함돼 있다. 카카오엔터는 이들 회사와 함께 스타·셀럽 매니지먼트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실제 각 회사의 소속 배우를 보면 카카오엔터가 확보한 매니지먼트 기반의 규모가 드러난다. 지난해 카카오엔터가 진행한 통합 신인 배우 오디션에는 이병헌 등이 소속된 BH엔터테인먼트, 현빈 등이 소속된 VAST엔터테인먼트, 공유 등이 소속된 매니지먼트 숲, 박서준 등이 소속된 어썸이엔티, 이보영 등이 소속된 제이와이드컴퍼니, 이동욱 등이 소속된 킹콩 by 스타쉽 등 6개 레이블이 참여했다.

이들 회사를 각각 운영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공동으로 신인을 발굴하는 단계까지 결합했다. 카카오엔터는 지난해 6개 매니지먼트 레이블이 참여하는 통합 오디션을 열었고 수천 명의 지원자 가운데 5명을 최종 선발했다. 선발된 신인들은 이들 레이블 가운데 한 곳과 계약해 배우 활동을 시작하도록 했다.

가수와 음악 사업도 또 다른 축이다. 카카오엔터는 안테나를 비롯한 음악 레이블 및 관계사와 연결돼 있으며 음원 제작과 유통 사업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회사가 공개한 오디션 관련 개인정보 제공 대상에도 안테나와 이담엔터테인먼트, 하이업엔터테인먼트, 스타쉽엔터테인먼트 등 다수의 음악·매니지먼트 회사가 올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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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엔터가 M&A를 통해 노린 것은 유명 연예인 확보만은 아니다. 배우와 가수를 관리하는 매니지먼트에서 시작해 웹툰·웹소설 등 원천 IP를 확보하고 이를 드라마와 영화, 음악 등으로 제작한 뒤 플랫폼을 통해 유통하는 구조를 한 기업 안에서 연결하는 것이 사업의 핵심이다.

영상 제작 분야에서도 사나이픽처스, 영화사 집, 영화사 월광 등 여러 제작사가 카카오엔터의 미디어 사업 체계에 포함돼 있다. 배우를 보유한 매니지먼트 회사와 작품을 만드는 제작사가 같은 콘텐츠 생태계에 들어오면서 작품 기획부터 캐스팅과 제작, 유통까지 연결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춘 셈이다.

최근에는 인수로 넓힌 조직을 통합하는 움직임도 나타났다. 카카오엔터는 지난 12일 웹툰·웹소설 콘텐츠 제공사인 삼양씨앤씨와 인타임, 필연매니지먼트의 합병을 의결했다. 카카오엔터가 지분 100%를 보유한 세 회사를 하나로 합쳐 IP 기획·제작 역량과 경영 조직을 묶는 작업이다. 합병 절차는 연내 마무리할 예정이다.

다만 외형 확대와 별개로 카카오엔터를 둘러싼 자본시장 환경은 녹록지 않다. 카카오엔터는 2023년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와 싱가포르투자청으로부터 1조1500억원대 투자를 유치하면서 11조원이 넘는 기업가치를 인정받았지만 기업공개 일정은 당초 기대보다 늦어지고 있다.

카카오엔터 2대 주주인 앵커에쿼티파트너스의 인수금융 문제도 이어지고 있다. 3100억원 규모 인수금융 대주단은 최근 대출 만기를 당초 9월 초에서 11월 초까지 2개월 연장하기로 했다. 카카오엔터 IPO가 늦어지면서 투자금 회수 시점도 함께 미뤄진 데 따른 조치다.

카카오엔터는 이미 연예인 매니지먼트와 음악, 영상, 웹툰·웹소설, 제작·유통을 아우르는 대형 콘텐츠 기업으로 몸집을 키웠다. 이제 쟁점은 확보한 회사와 IP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연결해 수익으로 바꾸느냐다. 인수와 투자로 넓혀온 콘텐츠 밸류체인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가 카카오엔터가 다음 단계에서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았다.

이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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