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산에서 자신의 강의를 들었던 20대 중국인 여성 유학생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중국인 대학 강사 정창성의 신상이 공개됐다. 경찰은 경북과 경기 등 여러 지역에서 피해자의 시신을 수습하는 가운데 대구 팔공산에서도 시신 일부를 추가로 발견했다.
경북경찰청은 1일 정창성의 이름과 나이, 얼굴 사진을 공개했다. 정창성은 중국 국적의 31세 남성으로 경북 영천의 한 정형외과에서 근무하면서 경산의 한 대학에서 강사로 활동했다.
경찰은 전날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를 열어 범죄의 잔인성과 피해의 중대성이 인정되고 범행을 뒷받침할 증거가 충분하다며 신상 공개를 결정했다. 범죄 예방 등 공공의 이익도 고려했다.
정창성의 신상정보는 다음 달 1일까지 경북경찰청 홈페이지에 공개된다.
정창성은 지난달 20일 새벽 경산시 하양읍 자신의 원룸에서 중국인 여성 유학생 A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뒤 여러 지역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정창성이 대학에서 재활치료와 해부학 등을 가르칠 당시 그의 강의를 수강했던 학생으로 파악됐다. 정창성은 해당 대학에서 약 3년 동안 강사로 활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범행 이후 행적도 경찰 수사를 통해 드러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정창성은 범행 다음 날 경찰에 직접 신고한 뒤 약 5일 동안 훼손한 시신을 여러 지역에 나눠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그동안 경북 경산과 경주, 경기지역 등에서 피해자의 시신 일부를 수습했다. 이후 수색 과정에서 대구 팔공산에서도 시신 일부가 추가로 발견됐다.
그러나 아직 피해자의 시신을 모두 수습하지는 못한 상태다. 일부가 쓰레기장에 버려진 뒤 소각장으로 옮겨진 정황도 있어 수습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창성이 범행 이후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해 벌인 행동도 조사 대상이다.
경찰은 정창성이 여장을 한 채 이동하고 피해자의 옷과 휴대전화 등을 버리는 등 증거를 없애려 한 정황을 확인했다.
그는 주거지 관리인에게 CCTV를 확인해 보겠다고 요구한 것으로도 조사됐다. 경찰이 자신의 이동 경로나 범행 관련 장면을 확보했는지를 확인하려 했는지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
피해자의 휴대전화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정창성이 여장을 하고 동대구역까지 이동한 뒤 피해자 휴대전화의 전원을 끈 것으로 보고 이후 이동 경로를 추적하고 있다.
정창성은 처음 경찰의 사이코패스 진단검사를 거부했지만 지난 주말 입장을 바꿔 검사에 응했다. 검사 결과는 이르면 2일 나올 예정이다.
다만 사이코패스 진단 결과는 범죄 성향을 평가하기 위한 수사 참고자료로 활용되는 것으로, 범행 동기나 형사책임을 직접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
경찰은 정창성에게 살인과 시체손괴·유기·은닉,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 모두 5개 혐의를 적용했다.
경찰은 늦어도 오는 4일까지 정창성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피해자의 시신이 여러 지역에 나뉘어 유기된 만큼 남은 시신 수습과 함께 범행을 사전에 준비했는지, 피해자를 범행 대상으로 삼게 된 구체적인 경위 등을 규명하는 것이 남은 수사의 핵심이다.
박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