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하영이 증조부의 일제강점기 행적을 둘러싼 논란이 불거진 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중증외상센터" 새 시즌에서 하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기존 출연진과 함께 촬영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결국 작품을 떠나는 쪽으로 정리됐다.
1일 마이데일리 보도에 따르면 하영은 오는 10월 첫 촬영을 앞둔 "중증외상센터" 새 시즌에 출연하지 않는다.
하영이 논란과 별개로 예정대로 촬영에 참여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왔으나 하영 측이 먼저 제작진에게 새 시즌을 함께하기 어렵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넷플릭스와 제작진이 하영의 하차 여부와 후속 캐스팅 등에 대해 공식적으로 발표한 단계는 아니다.
"중증외상센터"는 전장을 누비던 천재 외과 전문의 백강혁이 유명무실했던 중증외상팀에 부임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주지훈이 백강혁 역을 맡았고 추영우, 하영, 윤경호 등이 주요 배역으로 출연했다.
하영은 시즌1에서 중증외상팀 간호사 천장미 역을 맡았다. 백강혁을 중심으로 새롭게 움직이는 중증외상팀의 핵심 인물 가운데 하나로 등장하면서 작품 흥행과 함께 주목받았다.
시즌1의 인기에 힘입어 후속 시즌 제작이 추진됐고 주지훈과 추영우, 하영, 윤경호 등 주요 출연진의 합류가 예상됐다. 촬영은 오는 10월 시작하는 일정으로 준비돼 왔다.
상황이 달라진 것은 지난달 하영의 가족사를 둘러싼 논란이 불거지면서다.
하영은 앞서 예능 프로그램에서 자신의 집안이 "4대째 의사 집안"이라고 소개했다. 이후 온라인을 중심으로 하영의 증조부로 알려진 안상호의 일제강점기 행적에 대한 문제 제기가 이어졌다.
논란 초기 하영의 소속사는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그러나 이후 추가로 사실관계를 확인했다며 기존 입장을 번복하고 사과했다.
하영도 직접 사과문을 냈다. 그는 가족의 과거사를 제대로 알지 못한 채 방송에서 언급한 점을 인정하고 역사에 대한 자신의 무지와 경솔한 발언을 반성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증조부의 행적을 후손인 하영 개인의 책임으로 돌릴 수 있는지를 놓고는 별개의 논쟁도 이어졌다. 가족사를 충분히 확인하지 않은 채 방송에서 언급한 책임과 조상의 행적에 대한 후손의 책임을 어디까지 연결할 수 있는지는 구분해야 한다는 반응도 나왔다.
이번 하차 역시 제작진이 논란을 이유로 하영에게 출연 중단을 요구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현재까지 알려진 내용은 하영 측이 먼저 제작진에 참여하기 어렵다는 뜻을 전달했다는 것이다.
하영이 맡았던 천장미는 시즌1의 주요 등장인물이었던 만큼 실제 하차가 확정될 경우 제작진은 배역 교체나 후속 시즌의 인물 구성 변경 등을 결정해야 한다.
첫 촬영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하영의 하차가 공식 확정될지, 천장미 역을 새로운 배우가 맡을지에 대해서는 넷플릭스와 제작진의 발표가 남아 있다.
이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