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자식이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돼 심히 송구스럽다"면서 "언론 보도 전까지는 이 사건과 관련해 전혀 알지 못했다" 말했다.
이 의원은 "잘못이 있다면 응당 법적 책임을 지는 것이 도리"라며 "경찰의 수사에 성실하게 임하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의원 아들인 30대 이 모 씨는 지난해 10월 서울 서초구에서 이른바 '던지기' 수법으로 숨겨진 액상 대마를 찾다가 시민이 신고하자 현장을 떠났다.
이후 경찰은 CCTV 등을 토대로 추적한 끝에 이 씨의 신원을 파악했고, 한 차례 소환조사도 했다.
당시 조사에서 이 씨는 "대마를 구할 장소를 (전달)받고 현장에 갔으나 찾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마약 간이 검사에서는 음성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는 과거 대마를 흡입해 처벌 받은 적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경찰은 불구속 수사를 이어가는 한편 정확한 투약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정밀 감정을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은 "사건이 지난해 10월 발생했는데도 지금에서야 언론을 통해 보도됐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노종면 원내대변인은 "경찰이 국민의힘 소속 의원의 자녀가 연루된 사건을 수사하며 ‘조용한 입건’을 한 것인지, 사건을 덮으려 했던 것인지 강한 의혹이 제기된다"고 말했다.
노 대변인은 "2022년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는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하며 마약 근절을 외쳤다. 하지만 정작 그들의 내부에서는 불법 마약 거래에 연루된 인물이 드러나고 있었다"며 "윤석열 정부가 그렇게 외친 마약과의 전쟁이 국민을 위한 것이었나 아니면 보여주기식 정치 구호에 불과한 것이었나"라고 반문했다.
이철규 의원은 전직 경기경찰청장, 경찰 고위 간부 출신이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이 씨가 이 의원의 아들이란 사실을 미리 알지 못했고, CCTV 추적 등 피의자 특정에 시간이 다소 걸렸으나 "피의자가 특정된 이후엔 바로 소환 조사를 진행했다"며 "수사가 늦게 진행된다고 보진 않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