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유소의 휘발유와 경유 주간 평균 판매 가격이 4주 만에 하락세로 전환됐다. 이는 최근 국제유가 변동 요인이 국내 시장에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다음 주에도 국내 유류 가격이 추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운전자들의 유류비 부담이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7월 둘째 주(7월 6일~10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지난주보다 리터당 0.6원 내린 1,667.5원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리터당 1,740.2원으로 지난주 대비 3.4원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전국에서 가장 높은 가격을 유지했다. 반면, 울산은 지난주보다 4.8원 내린 1,641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낮은 가격을 기록했다. 경유의 경우에도 평균 판매 가격이 지난주 대비 1.2원 하락한 1,530.2원으로 집계되어 전반적인 유류 가격 하락세를 보였다.
이번 주 국제유가는 예멘 후티 반군의 홍해 상선 공격으로 인해 한때 상승 압력을 받았으나,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8월 증산 규모 확대 결정과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압박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상승 폭을 제한했다. 수입 원유 가격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는 지난주보다 1.8달러 오른 70.7달러를 기록했으나, 이는 국내 유가에 통상 2~3주의 시차를 두고 반영된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이란과 이스라엘 간 휴전 합의 이후 하향 안정화된 국제유가가 국내 유가에 순차적으로 반영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러한 추세가 이어져 다음 주에도 국내 주유소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국제정세의 불안정성과 주요 산유국의 생산량 조절 등 다양한 변수가 존재하지만, 현재로서는 국내 유류 가격이 안정세를 찾아갈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우세하다.
국내 유류 가격의 지속적인 하락은 물가 안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국제유가 변동성이 여전히 큰 만큼, 정부와 관련 업계는 유가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며 안정적인 유류 공급과 가격 관리에 힘써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