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연장 38.8km에 달하는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건설 공사가 본선 14개 공구 전체 착공에 돌입한 가운데, 이미 공사가 시작된 일부 구간에서 극심한 교통 혼잡이 발생하며 시민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현재 일부 공구에서 통행 속도가 시속 10km 이상 급감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으며, 내년 하반기 모든 공구가 본격화될 경우 대전 도심 전체의 차량 정체가 정점에 달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건설 공사는 본선을 14개 공구로 나누어 지난 9월 모두 착공에 들어갔다. 이 중 1, 2공구(대덕구 법동·중리동 일대)와 10, 13공구 등 4곳은 이미 준비를 마치고 실제 공사가 진행 중이며, 차로가 축소된 상태이다.
현재 가장 극심한 차량 정체를 겪고 있는 곳은 대덕구 법동과 중리동 일대의 1공구와 2공구이다. 최근 일주일간 출퇴근 시간대의 평균 통행속도를 1년 전과 비교한 결과, 1공구는 시속 8km 이상, 2공구는 시속 10km 이상 떨어졌다. 이는 기존 왕복 7차로에서 3개 차로가 통제되어 4차로로 대폭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반면, 도로 폭이 비교적 넓어 4개 차로가 줄었음에도 서구 정림동 일대 10공구나 1개 차로만 통제된 대전역 인근 13공구는 속도가 줄긴 했으나 아직까지는 비교적 원활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14개 모든 공구에서 본격적인 굴착 및 구조물 공사가 진행되는 내년 하반기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대전시는 이때부터 트램 전 구간에서 차량 체증이 급격히 심화되고, 공사 구간을 포함한 주요 간선도로에서 2027년 상반기에 차량 정체가 정점에 달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김태수 대전시 교통정책과장은 "본격적인 공사가 시작되면 최소 차로 수가 2차로에서 4차로 정도 축소된다"며 "모든 도로가 교통체증이 심해질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대전시는 교통 혼잡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각적인 대책을 추진 중이다. 시는 공구별 통행속도를 실시간으로 파악하여 수시로 신호체계를 조정하는 한편, 승용차 요일제 개선과 공공 자전거 확대 등 다양한 단기 대책을 시행하고 있다. 아울러 공사 구간을 포함한 주요 간선도로의 통행속도를 면밀히 모니터링하여 공공기관 승용차 2부제 등 단계별 비상 대책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트램 건설로 인한 대규모 교통 대란 우려를 해소하고 시민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