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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4% 급락에도 “AI 거품론 시기상조”…국내 기술주 저평가 진단

강호식 기자 | 입력 25-11-21 18:18



코스피지수가 21일 장 초반부터 큰 폭으로 하락하며 시장 불안이 확산됐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급락을 구조적 위험으로 연결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특히 국내 기술주의 밸류에이션이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는 점에서 “AI 거품론을 논할 단계는 아니라는 평가가 우세하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급등 이후 조정 국면에 진입한 흐름을 시장이 소화하는 과정이라는 설명이다.

21일 한국경제신문과 전문가 인터뷰 내용을 종합하면, 주요 증권·자산운용사 전문가 5명은 이번 하락을 “AI주 중심의 단기 과열 해소 과정”으로 해석하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의 하락을 “최근 빠르게 오른 주가에 대한 자연스러운 차익 실현 욕구가 커진 영향”이라고 진단했다. 김태홍 그로쓰힐자산운용 대표도 “미국 나스닥지수가 7개월 연속 상승한 뒤 조정에 진입한 흐름과 맞물려 한국 증시도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AI 버블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지금은 거품의 초기 단계에 해당하며, 버블 붕괴를 걱정할 시점이 아니다”는 분석이 더 많았다. 미국의 일부 기술주가 높은 밸류에이션 논란을 겪는 것과 달리 국내 기술주는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다는 근거도 제시됐다. 대표적으로 SK하이닉스의 12개월 선행 PER은 7.32배에 불과해 PER 100배를 넘는 미국 팰런티어 등과 비교하면 크게 낮다. 여기에 한국의 내년 주당순이익(EPS) 증가율 전망치가 35.7%로 글로벌 평균(14%)을 크게 웃도는 점도 저평가 논리를 강화하는 요소로 꼽힌다.

최광욱 더제이자산운용 대표는 “한국의 EPS 상승을 견인하는 것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주”라며 “AI가 산업 구조를 전환시킬 주요 동력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지금은 조정이 아니라 저가 매수 기회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미국 증시에 대한 의견은 엇갈렸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엔비디아·알파벳·마이크로소프트 같은 기업들은 실적 안정성이 높지만, 메타처럼 투자 대비 수익 논란이 있는 기업을 중심으로 AI 버블 우려가 꾸준히 제기된다”며 미국발 조정이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국내 증시는 12월에서 1월 사이 반등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제시됐다. 김태홍 대표는 “코스피는 12월까지 3700~4000선에서 조정을 거친 뒤 1월부터 재차 상승 흐름을 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진우 센터장 역시 “고점 대비 5~10% 조정 후 내년부터 반등 국면에 들어설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AI주 향방과 관련해 전문가들은 실적 성장세가 꺾이기 전까지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용환석 페트라자산운용 대표는 “AI 거품론이 지속적으로 등장해 등락이 반복되겠지만 전체적인 추세는 상승이 유지될 것”이라며 “메모리 반도체 사이클이 강하게 진행되는 만큼 저가 매수세도 유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광욱 대표는 “예탁금이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어 유동성의 힘도 여전히 강하다”고 강조했다. 김태홍 대표는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최소 1년 남아 있다”며 “실적 고점 6개월 전부터 주가가 하락하는 점을 고려하면 내년 6월까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단기 유동성 우려는 미국 정부의 셧다운 종료와 예상되는 연준의 양적긴축 중단(QT 종료)으로 일정 부분 해소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가치주와 소비주 등은 ‘조정기 피난처’로 부상하고 있다. 이날 KT&G와 신한지주는 시장 급락 속에서도 상승세를 보였고, 화장품·카지노 업종도 단기 수급 변화의 수혜 업종으로 거론됐다.

이진우 센터장은 “불확실성이 커질 때 수급이 안정적 종목으로 이동하는 경향이 있다”며 “중국의 일본 제한령 등 외부 변수에 따라 화장품과 카지노 업종 등이 주도주의 공백을 메울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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