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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만 먹으면 된다”는 오해… 골다공증, 주사 치료·운동·낙상 예방 병행해야 재골절 막는다

최예원 기자 | 입력 25-11-22 11:26



골다공증은 통증이나 골절이 발생하기 전까지 자각 증상이 거의 없어 ‘조용한 뼈 도둑’으로 불린다. 그러나 일단 뼈가 약해지면 회복이 어렵고 골절 위험이 급격히 높아지기 때문에 조기 진단과 장기 치료가 핵심이라는 의료계 지적이 나온다. 특히 “약물치료만 꾸준히 하면 된다”는 인식이 여전히 퍼져 있지만, 실제 치료 과정에서는 약물 관리뿐 아니라 운동·생활습관·환경 개선이 함께 이뤄져야 재골절을 막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정형외과 전문의 배재호 원장(더바른성모정형외과의원)은 “골다공증에서 약물치료는 출발점에 불과하며, 주사 치료·체중 부하 운동·낙상 예방이 병행돼야 치료 효과가 극대화된다”며 “골다공증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재발률이 높기 때문에 평생 관리가 필요한 만성 질환”이라고 강조했다.

배 원장에 따르면 골다공증 치료제는 크게 ▲뼈 손실을 줄이는 골흡수억제제 ▲뼈 생성을 촉진하는 골형성촉진제로 구분된다. 경미한 환자는 경구약과 생활습관 개선으로 호전될 수 있지만 골절 위험이 높은 환자는 주사 치료가 효과적이다. 특히 6개월에 한 번 투약하는 장기 지속형 주사제는 복약 순응도가 낮은 환자에게 유용하며 척추 골절 위험을 유의하게 줄인다는 연구 결과도 보고된 바 있다.

압박골절이 이미 발생한 경우에는 척추성형술 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다만 배 원장은 “수술은 골절을 고정하는 치료이지 골다공증 자체의 원인을 해결하지는 않는다”며 “수술 이후에도 약물치료를 병행하지 않으면 재골절 위험이 계속 높다”고 설명했다.

치료 과정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은 약물치료의 중단이다. 국내 조사에서는 골다공증 환자 10명 중 7명이 1년 이내 치료를 임의로 중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 원장은 “골다공증 약은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시간이 걸리며, 중단하면 골밀도가 다시 저하될 수 있다”며 “주사 치료 후 경구약으로 유지 치료를 이어가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치료 흐름”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기 골밀도 검사를 통해 뼈 상태를 지속적으로 추적해야 한다며 1년에 한 번 검사를 권장했다.

운동요법도 골절 예방에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뼈는 자극을 받을수록 강해지는 구조를 갖고 있어 체중 부하 운동이 특히 도움이 된다. 배 원장은 조깅, 계단 오르기, 줄넘기, 에어로빅 등 중등도 운동을 권장하며 균형 운동은 낙상 예방에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척추 압박골절 위험이 있는 환자는 허리에 부담이 가는 운동을 피해야 하며 개인 상태에 따른 운동 선택이 필요하다.

생활 속 낙상 위험 관리도 필수 요소다. 골다공증 환자는 작은 충격에도 골절이 발생할 수 있어 미끄럼 방지 매트·안전 손잡이 설치, 바닥·전선 정리, 조명 확보 등 환경 개선이 요구된다. 겨울철에는 미끄럼 위험이 큰 만큼 보행 보조기·지팡이 사용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배 원장은 “골다공증 치료의 목적은 골절을 줄이고 삶의 질을 유지하는 것”이라며 “약물치료·영양·운동·낙상 예방을 동시에 실천하고 정기적으로 뼈 상태를 점검해야 재발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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