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상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유입된 따뜻한 남서풍의 영향으로 전국이 12월 기상 관측 이래 가장 포근한 겨울날을 기록했다. 19일 한낮 기온이 일부 남부 지방과 제주도를 중심으로 20도 안팎까지 치솟으며 초봄을 방불케 하는 온화한 날씨가 이어졌다. 특히 제주 성산은 20.6도, 전남 광양은 17.9도까지 오르며 12월 중순 기준 역대 최고 기온을 경신하는 기현상을 보였다.
기상청에 따르면 주말인 20일에도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유지되며 포근하겠으나, 전국적으로 비 소식이 예고되어 있다. 이번 비는 새벽에 중부 지방과 호남 지역에서 시작되어 오후에는 전국 대부분 지역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예상 강수량은 5mm 안팎으로 양은 많지 않겠으며, 강수 지속 시간도 짧아 밤이면 대부분 지역에서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비가 그친 직후인 토요일 밤부터는 기상 상황이 급변할 것으로 보인다.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강하게 밀려오면서 기온이 가파르게 하강할 전망이다. 특히 일요일인 21일 서울의 아침 최저 기온은 영하 3도까지 떨어지며 토요일 아침보다 12도 이상 낮은 급격한 기온 변화를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찬 바람까지 강하게 불어 체감 온도는 더욱 낮아질 것으로 보여 외출 시 보온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미세먼지 농도 또한 일시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토요일 오후부터 국외 미세먼지가 유입되면서 서울을 포함한 중서부 지방을 중심으로 대기 질이 나빠질 가능성이 크다. 기온이 높은 오전 시간대에는 대기 정체와 맞물려 미세먼지가 축적되다가, 밤부터 강해지는 찬 바람에 의해 차츰 해소될 것으로 분석된다.
내일 아침 최저 기온은 서울 9도, 대구 4도 등 오늘보다 10도 이상 높게 시작하겠으며, 낮 최고 기온은 서울 11도, 대구 16도까지 오르며 포근한 기조를 유지하겠다. 하지만 일요일부터 시작되는 강력한 추위는 다음 주 초반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번 주말은 포근한 날씨 뒤에 곧바로 한파가 찾아오는 등 기온 변동 폭이 매우 크다"며 "면역력 저하 등 건강 관리에 유의하고, 시설물 동파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다음 주 화요일과 수요일 사이에는 다시 한번 전국적인 비 소식이 있으며, 성탄절 당일인 수요일 이후에는 대체로 맑은 날씨 속에 전형적인 겨울 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