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의 거포 내야수 노시환이 KBO리그 역사상 입단 8년 차 선수로는 처음으로 연봉 10억 원 고지에 올라섰다. 한화 구단은 21일 노시환을 포함한 2026시즌 연봉 재계약 대상 선수들과의 협상을 모두 마무리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계약으로 노시환은 리그를 대표하는 간판타자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하는 동시에, 향후 FA 시장에서의 몸값 산정 기준을 대폭 끌어올리게 됐다.
노시환의 2026시즌 연봉은 지난해 3억 3000만 원에서 무려 6억 7000만 원이 인상된 10억 원으로 책정됐다. 이는 한화 팀 내 최고 인상률인 약 203%를 기록한 것이며, 인상액 기준으로도 역대 최대 규모다. 특히 종전 8년 차 최고 연봉 기록이었던 2025시즌 강백호(한화)의 7억 원을 단숨에 갈아치우며 신기록을 작성했다.
2019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노시환은 매 시즌 성장을 거듭하며 팀의 핵심 전력으로 자리 잡았다. 데뷔 초반 잠재력을 탐색하던 그는 2023시즌 31홈런 101타점을 기록하며 리그 최고 수준의 장타력을 입증했다. 또한 해당 연도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으로 병역 면제 혜택까지 받으며 선수 경력의 큰 전환점을 맞이했다.
직전 시즌인 2025시즌의 활약은 노시환의 가치를 더욱 빛나게 했다. 데뷔 후 처음으로 전 경기 출전 기록을 세운 노시환은 타율 0.260, 32홈런, 101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정규시즌 2위 달성과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견인했다. 기복 없는 장타 생산 능력과 팀의 중심 타선으로서 보여준 해결사 본능이 이번 연봉 협상에서 최상의 평가를 이끌어낸 핵심 요인으로 분석된다.
이번 연봉 수직 상승은 단순히 선수의 수입 증대를 넘어 향후 이적 시장에서의 전략적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연봉이 10억 원으로 상향됨에 따라 타 구단이 노시환을 영입하려 할 때 지불해야 하는 보상금 규모가 천문학적으로 뛰었기 때문이다. 현재 한화와 노시환 측은 비FA 다년계약에 대한 논의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사실상 노시환의 '종신 이글스' 행보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노시환은 국가대표팀에서도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합류가 유력한 그는 최근 미국 사이판에서 진행된 대표팀 1차 캠프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노시환은 오는 23일 한화 동료들과 함께 1차 스프링캠프 장소인 호주 멜버른으로 출국해 본격적인 시즌 준비에 돌입할 예정이다. KBO리그의 새로운 연봉 역사를 쓴 노시환이 다가오는 시즌 한화를 우승으로 이끌 수 있을지 야구팬들의 기대가 모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