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ㆍ문화 라이프 오피니언 의료
 

 

칼럼) 부부가 믿는다는 것은 아무 이유가 없다.

이명기 논설위원(대기자) | 입력 26-01-25 11:45



부부가 믿는다는 것은 아무 이유가 없다.
증거가 충분해서도 아니고, 논리가 완벽해서도 아니다.

오히려 이유를 찾기 시작하는 순간, 믿음은 이미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연인일 때의 신뢰는 조건 위에 세워진다.
연락이 빠르면 안심하고, 말이 다정하면 확신한다.
그러나 부부가 되면 상황은 달라진다.
믿음은 계산이 아니라 선택이 된다.
상대가 완벽해서 믿는 것이 아니라,
불완전함까지 끌어안기로 약속했기 때문에 믿는다.

부부의 믿음은 설명할 수 없는 영역에 있다.
왜 그 사람을 믿느냐고 묻는다면
정확한 대답은 하나뿐이다.
“내 사람이기 때문이다.”
의심이 생길 때도 있다.
서로의 말이 어긋나고, 마음이 닿지 않을 때도 있다.

그럼에도 부부의 믿음은
상대를 재판대에 세우는 일이 아니라
같은 편에 서는 일이다.
사실을 따지기 전에 마음을 먼저 놓는 것,
그것이 부부의 신뢰다.
믿음은 상대가 나를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가 아니다.
실망시키는 순간이 와도
함께 견뎌내겠다는 태도에 가깝다.
그래서 부부의 믿음은 늘 조용하고,
말보다 행동으로 남는다.

아무 이유 없는 믿음은 무책임함이 아니다.
오히려 가장 큰 책임이다.
도망칠 수 있음에도 남기로 한 선택,
의심할 수 있음에도 손을 놓지 않는 결단.
그 결단이 쌓여 부부가 된다.

결국 부부가 믿는다는 건
상대가 나를 배신하지 않을 거라는 확신이 아니라
혹시 배신처럼 느껴지는 순간이 와도
사랑으로 다시 묻겠다는 약속이다.
그래서 부부의 믿음에는 이유가 없다.
이유를 대지 않아도 되는 관계,
그 자체가 이미 믿음이기 때문이다.

 
Copyrightⓒ한국미디어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음기사글이 없습니다.
칼럼) K-한약 글로벌 스타트
칼럼/사설 기사목록 보기
 
최신 뉴스
목 디스크 수술 후 사후 관리 소홀로 환자 사망케 ..
칼럼) 부부가 믿는다는 것은 아무 이유가 없다.
정보사 포섭 민간인 운영 가짜 언론사 수사망 좁혀지..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아파트 부정 청약 의..
대법원 사법부 AI 정책 전담 보직 신설하며 디지털..
여의도 뒤흔든 3만 명의 외침 "한동훈 징계 철회하..
단독) 민주당 내부 반발 직면한 합당 추진과
칼럼) K-한약 글로벌 스타트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의 조국혁신당 합당 제안에 ..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각종 도덕..
 
최신 인기뉴스
속보) 이해찬 민주평통 수석부의장 베트남 출장 중 ..
이재명 대통령 양도세 중과 면제 연장 거부 투기 목..
"언론 장악 위한 위헌적 발상" 이상민 법률 근거 ..
칼럼) "한덕수" 전 총리 몰락, 자업자득
속보) 코스피 장중 사상 첫 5000선 돌파
200억 원대 역대급 추징" 차은우 탈세 의혹에 연..
속보) 경찰 김경 시의원 추가 금품 제공 의혹 수사..
법정 기강 세운 이진관…소란 즉시 감치, 선서 불이..
단독) 법원 가습기살균제 사태 국가 배상책임 재차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합당 전격 제안에 조국 대..
 
신문사 소개 이용약관 개인정보처리방침 기사제보
 
한국미디어일보 / 등록번호 : 서울,아02928 / 등록일자 : 2013년12월16일 / 제호 : 한국미디어일보 / 발행인 ·  대표 : 백소영, 편집국장 : 이명기 논설위원(대기자), 편집인 : 백승판  / 발행소(주소) : 서울시 중구 을지로99, 4층 402호 / 전화번호 : 1566-7187   FAX : 02-6499-7187 / 발행일자 : 2013년 12월 16일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백소영 / (경기도ㆍ인천)지국, (충청ㆍ세종ㆍ대전)지국, (전라도ㆍ광주)지국, (경상도ㆍ부산ㆍ울산)지국,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지국 / 이명기 전국지국장
copyright(c)2026 한국미디어일보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