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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뒤흔든 3만 명의 외침 "한동훈 징계 철회하라"

김희원 기자 | 입력 26-01-24 17:40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의 지지자들이 당 윤리위원회의 제명 결정에 반발하며 대규모 장외 투쟁에 나섰다.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인근에는 주최 측 추산 3만 명에 달하는 인파가 집결해 한 전 대표에 대한 징계 철회와 지도부의 각성을 강력히 촉구했다. 이번 집회는 최근 당 윤리위가 한 전 대표에 대해 내린 제명 처분의 최종 의결을 앞두고 당심의 향방을 보여주는 중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은 "불법제명 철회하라", "장동혁은 각성하라", "한동훈을 지켜내자" 등의 구호를 외치며 당 지도부의 결정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특히 현장에서는 한 전 대표가 과거 비상계엄 정국에서 헌정 질서를 수호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점이 강조되었다. 박상수 전 대변인을 비롯한 친한계 인사들은 이번 징계가 보수 정당의 존립 근거를 스스로 허무는 행위라고 규정하며, 한 전 대표를 내쫓는 것은 대한민국 보수 정치의 자멸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집회 현장에 직접 모습을 드러내지는 않았으나, 본인의 온라인 소통 플랫폼인 "한 컷"을 통해 지지자들에게 직접적인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는 게시글에서 추운 날씨에도 광장에 모인 시민들을 향해 "가짜 보수들이 진짜 보수를 내쫓고 대한민국을 망치는 것을 막기 위해 나오신 것"이라며 감사를 표했다. 이어 이번 집결이야말로 진정한 보수의 결집임을 강조하며, 당내 기득권 세력과 선을 긋는 선명한 대립각을 세웠다.

이번 사태의 도화선이 된 것은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지난 14일 새벽 기습적으로 의결한 제명 처분이다. 윤리위는 이른바 "당원게시판(당게) 사태"와 관련해 한 전 대표가 당헌·당규 및 윤리 규칙을 위반했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당 내부에서는 소명 절차의 미흡함과 심야 의결의 부적절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한 전 대표 측은 이번 징계가 정치적 보복에 가깝다며 법적 대응을 포함한 모든 수단을 강구하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국민의힘 지도부는 장동혁 대표의 당무 복귀 시점에 맞춰 제명안 확정을 논의할 방침이다. 장 대표는 야당을 향한 특검 수용 촉구 단식을 이어가다 건강 악화로 지난 22일 병원에 이송된 상태다. 장 대표가 회복 후 복귀하면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윤리위의 제명안을 최종 의결할 예정이지만, 당내외의 거센 반발과 중진 의원들의 우려 섞인 시선이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정치 전문가들은 한 전 대표에 대한 징계 확정 여부가 국민의힘의 장래를 결정지을 중대한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만약 지도부가 제명을 강행할 경우 친한계 의원들과 지지층의 집단 이탈로 인한 당 분열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반면 징계를 철회하거나 수위를 낮출 경우 지도부의 리더십 상실과 함께 당내 주도권 다툼이 더욱 격화될 수 있다. 여의도 광장에서 분출된 지지자들의 분노가 당 지도부의 최종 판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정치권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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