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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은 가격 사상 첫 온스당 100달러 돌파와 금값 5000달러 육박에 따른 글로벌 금융 질서의 재편

박태민 기자 | 입력 26-01-24 09:51



글로벌 금융 시장의 역사적인 전환점이 마련되었다. 현지 시각 2026년 1월 23일, 국제 은 가격이 역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100달러 선을 넘어서며 귀금속 시장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은 선물 종가는 전장 대비 5.15% 급등한 온스당 101.33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단순한 가격 상승을 넘어 기축통화인 달러화의 위상 변화와 실물 자산으로의 급격한 자금 쏠림 현상을 상징하는 사건으로 풀이된다.

국제 은값은 지난 2025년 한 해 동안 150%가 넘는 기록적인 폭등세를 보인 데 이어, 2026년 새해 들어서도 불과 한 달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 40%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폭발적인 랠리는 금 가격의 동반 강세와 맞물려 있다. 같은 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금 선물 종가는 온스당 4979.7달러를 기록하며 5000달러 고지 점령을 목전에 두었다. 금 가격은 2024년 27% 상승에 이어 2025년 65% 급등하며 안전자산으로서의 독보적인 지위를 입증하고 있다.

이러한 귀금속 가격의 유례없는 상승 배경에는 복합적인 지정학적 위기와 경제적 불확실성이 자리 잡고 있다. 우선 그린란드 병합 문제를 둘러싼 미국과 유럽 간의 갈등이 격화되면서 나토 체제의 균열 우려가 확산된 점이 결정적이었다. 여기에 이란 내 반정부 시위 격화와 베네수엘라를 둘러싼 군사적 긴장 고조는 투자자들로 하여금 전통적인 화폐 자산보다는 실물 금과 은에 의존하게 만드는 강력한 촉매제가 되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공격적인 관세 정책과 미 연방준비제도에 대한 정치적 압박은 달러화의 신뢰도를 떨어뜨리며 탈달러화 흐름을 가속화했다.

은의 경우 안전자산으로서의 가치뿐만 아니라 산업적 수요 폭증이 가격을 더욱 밀어올리는 양상이다. 태양광 패널 제조와 전기차 산업의 확산, 인공지능 인프라 구축에 필수적인 은의 수요는 매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반면 은 생산은 구리나 납 채굴의 부산물로 얻어지는 구조적 한계 탓에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2026년 실물 은 시장의 공급 부족분이 약 2억 3000만 온스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며, 이러한 만성적인 수급 불균형이 은 가격을 금보다 더 가파르게 끌어올리는 "은빛 랠리"의 핵심 동력이라고 분석한다.

금융업계에서는 현재의 귀금속 강세장이 단기적인 투기 현상을 넘어 글로벌 자산 배분의 근본적인 변화를 시사한다고 보고 있다.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외환보유고 내 미국 국채 비중을 줄이고 금 비축량을 늘리는 흐름이 지속되는 한, 귀금속의 우상향 기조는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가격이 단기간에 파격적으로 상승한 만큼 기술적 조정에 따른 변동성 확대에는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사상 첫 100달러 시대에 진입한 은과 5000달러를 눈앞에 둔 금의 행보는 향후 세계 경제의 안정성을 가늠하는 중요한 척도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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