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의 간판타자 노시환이 KBO리그 8년 차 역대 최고 연봉 기록을 갈아치우며 2026시즌을 향한 본격적인 담금질에 들어갔다. 한화 구단은 최근 노시환과 지난해 연봉 3억 3000만원에서 무려 203% 인상된 10억원에 2026시즌 연봉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종전 강백호가 보유했던 8년 차 최고액 7억원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로, 비FA 선수로서 단일 시즌 연봉 10억원 시대의 문을 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파격적인 연봉 인상은 지난해 노시환이 보여준 압도적인 활약과 팀 내 기여도를 반영한 결과다. 노시환은 2025시즌 144경기 전경기에 출장하며 32홈런 101타점을 기록, 한화의 19년 만의 한국시리즈 진출과 준우승이라는 성과를 이끈 핵심 주역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2023시즌 홈런과 타점 부문 2관왕을 차지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30홈런-100타점 고지를 다시 밟으며 리그를 대표하는 우타 거포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했다.
노시환은 지난 23일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호주 멜버른으로 출국하며 취재진과 만나 연봉 계약에 대한 소회와 시즌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그는 높은 연봉에 따른 책임감이 무겁다면서도 구단의 신뢰에 보답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특히 현재 진행 중인 비FA 다년 계약 협상과 관련해서도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 노시환은 구단과 원활하게 소통 중이며 이른 시일 내에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향후 한화와의 장기 계약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한화 구단이 노시환에게 이처럼 거액을 안긴 배경에는 향후 팀의 미래를 책임질 핵심 자원을 조기에 확보하려는 전략이 깔려 있다. 노시환은 2026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게 되지만, 한화는 시장에 나가기 전 다년 계약을 통해 그를 붙잡겠다는 방침이다. 이미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내부 FA 단속보다 노시환과의 협상에 전력을 쏟아온 한화는 이번 연봉 10억원 계약을 다년 계약의 전초전이자 신뢰의 징표로 활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팀 전력 보강에 따른 시너지 효과도 기대되는 요소다. 한화는 이번 비시즌 동안 4년 총액 100억원이라는 구단 역사상 최고 규모의 계약으로 "야구천재" 강백호를 영입하며 타선의 무게감을 더했다. 여기에 외인 타자 요나단 페라자의 재결합까지 확정되면서 노시환-강백호-페라자로 이어지는 리그 최정상급 중심 타선을 구축하게 됐다. 노시환 역시 동료들의 합류로 인한 시너지 효과에 큰 기대감을 드러내며 화끈한 공격 야구를 선보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편 노시환은 소속팀 일정뿐만 아니라 국가대표팀의 부름에도 응답할 준비를 마쳤다. 오는 3월 개최되는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의 주축 내야수로 낙점된 그는 이미 사이판에서 진행된 대표팀 1차 캠프를 통해 몸 상태를 100%로 끌어올린 상태다. 메이저리그 소속 송성문과 김하성이 부상으로 이탈하며 대표팀 내야진에 비상이 걸린 상황에서, 노시환의 역할과 책임은 더욱 막중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