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달 취업자 수 증가 폭이 10만 명대 초반까지 떨어지며 고용 시장에 경고등이 켜졌다. 청년층의 고용 부진이 심화하는 가운데, 건설업과 제조업의 일자리 감소세가 1년 넘게 지속된 영향이다. 여기에 한파 여파로 고령층 재정 일자리 사업까지 주춤하면서 전체 고용 지표를 끌어내렸다.
국가데이터처가 11일 발표한 ‘2026년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2,798만 6,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0만 8,000명 늘었다. 이는 비상계엄 사태 여파로 취업자가 감소했던 2024년 12월 이후 1년 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지난해 9월 30만 명대를 회복했던 증가 폭은 10월부터 다시 축소되기 시작해 4개월 연속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연령별로는 청년층(15~29세) 취업자가 1년 전보다 17만 5,000명 줄어들며 고용 한파의 직격탄을 맞았다. 특히 20대 취업자는 19만 9,000명이나 급감했다. 청년층 고용률은 43.6%로 전년 대비 1.2%포인트 하락하며 21개월째 내리막을 걷고 있다. 40대 취업자 역시 3,000명 줄어들며 핵심 경제활동 계층의 부진이 이어졌다.
산업별로는 내수 부진의 그림자가 짙게 나타났다. 건설업 취업자는 전년보다 2만 명 줄어들며 2024년 5월 이후 21개월째 감소세를 기록했다. 제조업 또한 2만 3,000명 줄어 19개월 연속 뒷걸음질 쳤다. 농림어업 분야는 고령화와 한파 영향이 겹치며 10만 7,000명이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반면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18만 5,000명)과 운수·창고업(7만 1,000명) 등에서는 취업자가 늘어 대조를 이뤘다.
그간 고용 지표를 뒷받침하던 고령층 일자리도 힘을 쓰지 못했다. 60세 이상 취업자는 14만 1,000명 증가했으나, 이는 2021년 1월 이후 5년 만에 가장 적은 증가 폭이다. 데이터처는 올겨울 강추위로 인해 각 지방자치단체가 노인 일자리 사업 시작 시기를 예년보다 늦춘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실업 지표 역시 악화했다. 지난달 실업자는 121만 1,000명으로 1년 전보다 12만 8,000명 늘었으며, 실업률은 4.1%로 0.4%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비경제활동인구 중 구직 활동 없이 '그냥 쉬었다'고 답한 인구가 11만 명 늘어나는 등 고용 시장의 하방 압력이 거세지는 모양새다.
15세 이상 전체 고용률은 61.0%로 전년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지만, 질 좋은 일자리로 분류되는 제조업과 건설업의 장기 부진은 향후 경기 회복에 부담이 될 전망이다. 고용 시장의 허리인 40대와 미래 세대인 청년층의 이탈이 가속화되면서, 단순한 숫자상의 증가보다 실질적인 고용 구조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