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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쫀득쿠키 열풍에 올라탄 자영업자 비명…2000원 떨이에도 안 팔린다

박현정 기자 | 입력 26-02-18 10:03



품절 대란과 긴 대기 행렬을 만들며 디저트 시장을 휩쓸었던 '두바이쫀득쿠키(두쫀쿠)' 인기가 급격히 시들해지면서 뒤늦게 뛰어든 자영업자들이 심각한 재고난에 직면했다. 희소성을 바탕으로 고가에 팔리던 유행 디저트가 순식간에 처치 곤란한 '악성 재고'로 전락하면서 소상공인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17일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두쫀쿠 판매 부진을 호소하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한 자영업자는 개당 2000원에 처분하려 해도 구매자가 없어 버리는 물량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유행 초기에 원재료를 비싼 값에 대량 확보했던 업주들은 가격을 낮추면 손해고, 유지하자니 손님이 끊기는 진퇴양난의 상황에 놓였다는 토로다.

실제로 공급 부족으로 치솟았던 원재료 가격은 하락세로 돌아섰다. 온라인 쇼핑몰 가격 변동 추적 앱 '폴센트'에 따르면, 핵심 재료인 무염 피스타치오 900g 가격은 지난달 대비 절반 수준으로 급락했다. 원재료 수급난이 풀리고 수요가 줄어들면서 가격이 정상화되고 있는 셈이다.

한때 실시간 재고량을 공유하며 화제를 모았던 '두쫀쿠 맵'에서도 서울 주요 상권 카페들의 재고가 상당수 남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고거래 플랫폼에는 완제품뿐만 아니라 피스타치오 스프레드 등 원재료를 할인해 내놓는 게시글이 쏟아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대형 유통업체의 가세가 개인 사업자들에게 치명타가 된 것으로 보고 있다. 편의점 3사가 자체 브랜드(PB)를 통해 저가형 두쫀쿠를 대량 공급하면서 가격 경쟁력이 낮은 개인 카페의 입지가 좁아졌다는 분석이다. 소비자들의 관심이 접근성이 좋은 대기업 제품으로 옮겨가면서 개인 매장의 '희소성 마케팅'이 효력을 잃었다는 지적이다.

위생 논란과 무허가 판매 이슈도 찬물을 끼얹었다. 서미화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까지 접수된 두쫀쿠 관련 식품위생법 위반 신고는 총 19건에 달했다. 특히 중고거래 사이트나 커뮤니티를 통한 무허가 개인 판매 신고가 잇따르면서 제품 전반에 대한 신뢰도가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SNS를 통해 급속도로 확산되는 '유행 디저트'의 짧은 생명주기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낮은 진입 장벽으로 공급이 순식간에 과잉되고 대형 자본이 시장을 잠식하는 구조적 특성상, 뒤늦게 유행에 편승한 소상공인들이 모든 손실을 떠안을 위험이 크다는 것이다.

현장 자영업자들 사이에서는 특정 유행 메뉴에 매몰되기보다 주력 메뉴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온다. 유행의 속도가 빨라질수록 반짝 특수에 기대는 영업 방식이 지닌 한계가 여실히 드러났다는 평가다.

결국 한 시대를 풍미했던 두쫀쿠 열풍은 재고 처리라는 숙제와 함께 자영업자들에게 '유행의 양날의 검'이라는 뼈아픈 교훈을 남긴 채 막을 내리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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