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이 이란의 유일한 원자력 발전소인 부셰르 원전을 겨냥해 집중 공습을 단행했다. 중동 사태 발발 한 달을 맞은 29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은 최근 열흘 사이 세 차례에 걸쳐 이란 남부 페르시아만 연안의 핵 시설을 타격하며 공격 수위를 끌어올렸다.
이번 공격은 이란이 핵무기 제조에 필수적인 플루토늄 생산을 위해 해당 시설의 가동을 본격화하려 했다는 이스라엘 측 판단에 따른 조치다. 이스라엘군은 부셰르 원전 내 특정 구역에서 핵물질 추출을 위한 복구 정황이 포착됐으며, 이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정밀 타격을 실시했다고 발표했다. 2011년부터 상업 운전을 시작한 부셰르 원전은 이란 핵 자립의 상징적 장소로 꼽힌다.
현지에서는 폭발 직후 거대한 검은 연기 기둥이 하늘을 뒤덮는 모습이 목격됐으며, 인근 주민들은 연쇄적인 진동에 긴급 대피했다. 폭격이 가해진 부셰르 원전은 해안가에 위치해 사고 발생 시 방사능 물질이 해류와 바람을 타고 주변국으로 확산할 위험이 크다. 이스라엘 국방부는 타격 직후 "아직 방사능 유출 등 환경적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으나, 국제사회의 우려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란 정부는 즉각 반발하며 보복 의지를 피력했다. 이란 외무부는 이번 공습을 "주권 침해이자 인류를 향한 핵 테러"로 규정하고 이스라엘이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제로 이란은 이스라엘 남부 디모나 핵 시설 인근과 아라드 지역을 향해 탄도 미사일을 발사하며 맞대응에 나선 상태다. 텔아비브 외곽에서는 이란발 미사일 집속탄이 폭발해 민간인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본토 타격이 현실화됐다.
현장의 긴장감은 군 수뇌부의 발언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작전 브리핑에서 이란 정권의 무기 제조 거점을 언급하며 "민간인을 위협하는 모든 지역으로 공격 범위를 확대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그는 서류를 강하게 내리치며 공세를 멈추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전선은 제3국으로도 번지는 양상이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지난 27일 사우디아라비아 내 미 공군 기지가 이란의 드론과 미사일 공격을 받아 미군 12명이 부상을 입었다. 후티 반군 등 이란의 지원을 받는 세력들까지 참전 속도를 높이면서 단기전에 그칠 것이라던 초기 낙관론은 사실상 폐기됐다.
양측이 서로의 핵 관련 핵심 시설을 조준하면서 중동 전역은 핵전쟁 공포에 직면했다. 이스라엘의 추가 공습 예고와 이란의 보복 주기가 짧아짐에 따라, 국제 원자력 기구의 사찰 재개 여부와 주변 산유국들의 대응 방식이 향후 확전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