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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인도네시아 '특별 포괄적 전략 동반자' 격상…니켈 등 공급망 협력 강화

이명기 논설위원(대기자) | 입력 26-04-01 18:24



한국과 인도네시아가 양국 관계를 최고 수준인 '특별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합의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1일 정상회담을 갖고 에너지 자원 안보와 방산, 인공지능(AI) 등 첨단 산업 전반에서 협력을 강화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양국이 이 같은 수준의 관계를 수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강유정 청와대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양국 정상이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서로를 신뢰할 수 있는 핵심 협력국으로 규정했다고 전했다. 이번 회담에서는 정치·안보부터 교역·투자, 첨단기술, 녹색경제, 인적 교류에 이르기까지 전 방위적인 협력 방안이 논의됐다. 특히 공급망 위기가 고조되는 시점에 자원 부국인 인도네시아와의 결속을 다진 점이 핵심 성과로 꼽힌다.

가장 구체적인 진전은 핵심 광물 분야에서 나타났다. 양국은 기존의 핵심 광물 협력 양해각서(MOU)를 개정해 공급망 협력을 강화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새롭게 구축했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니켈 생산량 1위, 코발트 생산량 2위를 차지하고 있어 전기차 배터리 등 국내 첨단 산업의 안정적 원료 확보를 위한 전략적 요충지로 평가받는다.

방산과 첨단 기술 분야의 협력 수위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양국 정상은 인공지능과 에너지 전환 등 미래 산업 분야에서 기술 공유와 공동 개발 가능성을 열어두기로 했다. 이는 단순한 자원 거래 관계를 넘어 기술과 자본이 결합된 고차원적 경제 협력 모델로 진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지역 및 국제 문제에 대한 공동 대응 의지도 확인됐다. 양국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긴밀히 소통하기로 했으며,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녹색 경제 전환 과정에서도 파트너십을 발휘하기로 뜻을 모았다.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동남아시아 핵심 국가인 인도네시아와의 관계 강화는 한국 외교의 지평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관계 격상 선언이 실제 산업 현장의 성과로 이어지기까지는 세부 실행 계획 수립과 민간 투자 활성화 등 과제가 남아 있다. 특히 자원 민족주의 경향이 강해지는 국제 흐름 속에서 인도네시아와의 광물 협력이 국내 기업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가 향후 관건이다. 이번 공동성명 채택으로 마련된 틀이 실제 경제 안보의 방벽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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