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동 전쟁 발발 5주 만에 이란 측으로부터 휴전 요청을 받았다고 밝히며 조기 종전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새로운 지도부를 '온건하고 영리하다'고 평가하며, 구체적인 철군 시점을 '2~3주 이내'로 못 박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이란의 새로운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휴전 요청을 전달받았다고 공개했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한 개방과 안전 확보를 전제 조건으로 내걸며 "조건이 충족되면 철수를 고려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는 "철수 이후에도 필요한 경우 정밀 타격은 가능하다"며 압박과 유화책을 동시에 구사했다.
가장 주목받는 지점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칭한 '새로운 정권의 대통령'의 실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인물을 "전임자들보다 훨씬 똑똑하고 덜 급진적"이라고 묘사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최근 전쟁 종식 의지를 피력해 온 온건파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을 유력한 후보로 꼽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새로운 정권'이라는 표현을 강조한 점을 들어, 아직 공개되지 않은 제3의 인물이나 대리인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내부에서는 이미 실무적인 종전 준비가 끝났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외신에 따르면 J.D. 밴스 부통령이 이미 중재자들과 비공식 접촉을 마쳤으며, 미국의 휴전 조건을 이란 측에 전달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행사 등 공식 석상에서 "우리가 계속 머물러야 할 이유가 없다"며 이란과의 합의 여부와 무관하게 군을 철수시키는 '일방적 종전 선언' 가능성까지 내비치고 있다.
시장도 종전 기대감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뉴욕 증시는 연이틀 강세를 이어갔으며, 국제 유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철수 발언 직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중동의 총성이 잦아들 기미가 뚜렷해지면서 글로벌 금융 시장의 불확실성도 급격히 해소되는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시간으로 2일 오전 10시 백악관에서 대국민 연설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연설에서 '중동 사태 종결'에 대한 확정적인 메시지가 나올지가 최대 관건이다.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예정대로 철군 시한을 공식화할 경우, 지난 5주간 세계 경제를 흔들었던 중동 전쟁은 중대한 전환점을 맞이하게 된다.
다만 이란 내 강경파 군부의 반발과 호르무즈 해협의 실질적인 개방 조치 등 현장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는 여전하다. 트럼프 대통령의 '2~3주 내 철수' 공언이 실제 전장의 무력 충돌을 완전히 멈추게 할 수 있을지, 아니면 미국의 일방적인 발 빼기에 그칠지를 두고 국제 사회의 이목이 백악관 연설에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