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최근 득점 침묵으로 위기론이 제기된 주장 손흥민(LAFC)에 대해 변함없는 신뢰를 확인했다. 홍 감독은 2일 유럽 원정 2연전을 마치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자리에서 손흥민이 여전히 대표팀의 핵심 동력임을 강조하며 일각의 기량 저하 우려를 일축했다.
이번 유럽 원정에서 홍명보호는 코트디부아르(0-4 패)와 오스트리아(0-1 패)를 상대로 2연패를 기록했다. 두 경기 연속 무득점 패배는 2018년 6월 이후 처음이다. 특히 대표팀의 상징인 손흥민이 두 경기 모두 출전하고도 유효슈팅을 기록하지 못하는 등 고전하자, 34세에 접어든 그에게 에이징 커브가 찾아온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손흥민은 소속팀 LAFC에서도 2026시즌 개막 이후 아직 필드골을 신고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입단 직후 13경기에서 12골을 몰아치던 파괴력과 비교하면 대조적인 흐름이다. 이번 소집 직전 감기 기운으로 컨디션 난조를 겪었다는 점이 변수로 꼽히지만, 최전방에서 보여준 영향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분석이 뒤따랐다.
홍 감독은 귀국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손흥민의 역할론을 분명히 했다. 홍 감독은 "손흥민은 팀의 주장이며 베테랑으로서 자기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다"며 "그가 우리 팀의 중심이라는 사실을 단 한 번도 의심해 본 적이 없다"고 단언했다. 선수 보호와 팀의 결속력을 우선시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선수 본인 역시 기량 저하설에 대해 강하게 반박했다. 손흥민은 오스트리아전 직후 인터뷰에서 "기량이 떨어졌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냉정하게 내려놓아야 할 시점이 오면 스스로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과거 토트넘 시절에도 10경기 동안 골을 넣지 못한 적이 있다"며 현재의 비판이 선수에 대한 예우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기록상으로 손흥민은 여전히 독보적인 위치에 있다. A매치 통산 142경기에 출전해 역대 최다 출전 기록을 보유 중이며, 54골로 차범근(58골)의 역대 최다 득점 기록 추격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원정 전까지 최근 A매치 6경기에서 3골 1도움을 올리며 공격을 주도해왔다는 점도 홍 감독이 신뢰를 거두지 않는 근거가 된다.
대표팀은 오는 5월 18일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을 향한 최종 소집 훈련을 앞두고 있다. 홍 감독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서 손흥민이 남은 기간 소속팀에서의 골 감각을 회복해 월드컵 무대에서 건재함을 증명할 수 있을지가 대표팀의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가 됐다. 이번 유럽 원정의 무득점 패배와 주장 개인의 컨디션 난조가 본선을 앞둔 예방주사가 될지, 아니면 구조적 결함의 신호탄일지는 향후 소집 결과에 따라 판가름 날 전망이다.